◆ 교육감 제대로 뽑자 ④ 호남ㆍ제주 현장 ◆
호남 지역 교육감 선거는 인지도에 의해 죄우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극히 낮아 '차별화된 공약'보다는 '안면'에 의해 대세가 갈릴 것이라는 게 선거 관계자들의 예견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절반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기호 2번을 뽑은 후보에게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출마했다. 현직인 안순일 후보가 약간 앞서가고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5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1위'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엄마 교육감'을 자처하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고영을 후보는 '사람이 바뀌어야 교육이 변하고 미래가 있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 삼도초 교장 출신인 김영수 후보는 갈수록 처지는 공립고 학력을 획기적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광주시 지부장을 지낸 장휘국 후보는 'MB교육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광주교대 총장 경력을 내세워 '검증된 CEO 교육 전문가'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교육감에는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6일 김장환 전 전남교육감이 신태학 전 여수교육장과 단일화를 이룸에 따라 장 후보와 2파전 양상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교육감은 현 최규호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후보 5명이 뛰고 있다. 후보 간 지지율이 10% 안팎에 불과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내 영향력이 큰 전주고 출신(2명)과 비전주고 출신 간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세 번째 도전인 오근량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동정표도 기대하고 있다. 고영호 후보는 '로또'로 통하는 2번을 뽑았다. 시민사회단체 추대를 받은 김승환 후보는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학력 신장 우수 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교육 비리 척결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교육위 의장을 지낸 신국중 후보는 자율형 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 성적 공개를 지지하고 있다.
후보 3명이 출마한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 도교육감인 양성언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 다만 양창식 후보와 부태림 후보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성언 후보는 2009 청렴도평가 전국 1위를 근거로 깨끗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창식 후보는 탐라대 직선제 총장으로 부실한 재단 운영을 정상으로 돌려놓은 'CEO형'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아라중 교장 출신인 부태림 후보는 38년간 교육 현장 경험을 통해 제주 교육의 취약점인 중등교육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광주 = 박진주 기자]
수도권 교육감 후보 지지율
서울 이원희 14.7% 경기 김상곤 19.8% 인천 보수후보 3파전
한국일보가 24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 최대 접전 지역인 서울에선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가 2위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김상곤(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10% 포인트 정도 상대 후보를 따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나근형(전 인천시 교육감), 조병옥(인천시 교육위원), 최진성(전 인천시 강화교육장) 등 보수 성향의 세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
그러나 세 지역 모두 교육감 후보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75% 이상이어서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보수 후보가 5명이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원희 후보가 14.7%의 지지율로 1위였다. 며칠 전 진보 단일후보로 확정된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 교수) 후보는 4.8%로 2위로 나타났다. 이어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출신인 남승희 후보가 4.4%,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후보 2.2%, 권영준(경희대 교수) 후보 1.8%, 김영숙(전 서울 덕성여중 교장) 후보 1.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강남 지역을 포함한 서울 동남권(21.1%)과 한나라당 지지층(21.9%)에서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곽 후보(9.3%) 보다 이 후보(11.3%)를 선호했다. 적극투표 의향층의 지지율 역시 이 후보(16%)가 곽 후보(6.9%)를 크게 앞섰다.
경기재선에 도전하는 김상곤 후보가 19.8%의 지지율로 2위 강원춘(전 경기교총 회장ㆍ9.6%) 후보를 많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인 정진곤 후보는 6.5%, 한만용(전 경기 대야초 교사) 후보는 4.6%의 지지율에 그쳤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59.5%였다.
김 후보는 30대(27.0%), 학생(26.8%), 서울인접지역(26.0%), 민주당 지지층(27.1%)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특히 김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강원춘(15%) 후보에 이어 1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적극투표층의 지지율에선 김 후보(22.4%)와 강 후보(10.3%)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인천보수 성향의 나근형ㆍ조병옥ㆍ최진성 후보가 나란히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 단일후보인 이청연(인천시 교육위원) 후보는 5.7%, 권진수(전 인천시 부교육감)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61.5%에 달했다.
나 후보는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이 각각 16.3%, 12.4%로 강세였고, 학생(25.5%)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조 후보는 50대(12.2%)와 자영업자(12.0%)의 지지율이 높았으며, 최 후보는 화이트칼라(13.8%)의 선호도가 높았다.
적극투표층의 지지율은 나 후보(11.2%), 최 후보(8.9%), 조 후보(8.5%) 순이었다. 한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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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의 힘’ 진보후보 두각… ‘제2 김상곤’ 몇명 탄생 관심 -경향
ㆍ전북·전남·광주 등 선두권
ㆍ강원·경남·울산도 상승세
교육감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추대한 진보진영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단일화의 위력은 시민단체들의 초기 목표였던 ‘제2 김상곤 탄생’에 머물지 않고, 과연 제2의 김상곤이 몇 명 나올 것인가를 꼽아보는 단계까지 와 있다. 이에 맞서 보수진영 후보들도 일부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나서는 등 ‘단일화’는 직선 교육감 원년 선거전의 핵심 사안으로 자리매김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6개 교육감 선거구 가운데 서울·경기 등에서 진보진영이 단일후보를 내고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보수진영은 투표용지 등재순서가 가장 앞서는 이원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중도·보수 성향인 김영숙·남승희 후보도 선전하고 있다. 이상진 후보는 최근 김영숙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가 번복했다. 6명의 후보들이 막판까지 후보군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보진영은 곽노현 후보가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곽 후보는 여론조사 순위는 2위지만 인지도와 지지도는 계속 상승세라는 분석이다.
진보진영 첫 교육감인 김상곤 후보는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보수성향 3명의 후보와 겨루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김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장만채 후보도 ‘제2 김상곤’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89개 시민단체 대표가 표밭을 함께 누비고 있고, 농·어민단체들까지 거들고 있다. 늘 교육관료 독차지였던 교육감 자리를 외부인사에게도 맡겨보자는 정서도 든든한 배경이다. 강원도교육감에 도전한 민병희 후보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 기재 순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첫번째’를 뽑은 것도 호재다. 민병희 후보는 “단일화 합의 후 출마를 접은 김인희씨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시민사회단체의 지지가 이어져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 추대 후보인 장휘국 후보와 전북도민 추대 후보인 김승환 후보도 선두권이다. 장휘국 후보는 100여개 시민단체들이 잇단 지지선언을 하고, 여성 유권자 1163명이 ‘엄마들이 선택한 후보’로 미는 등 분위기를 타고 있다.
김승환 후보의 경우 김상곤 경기교육감까지 전주에 내려와 연대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원에 힘입어 현재 박빙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 장인권 울산시교육감 후보,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 등도 시민·노동단체들의 후원을 받고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청연 후보측은 “보수후보들의 표가 나뉠 수밖에 없고 지역내 진보진영의 표를 제대로 끌어들이면 막판 대역전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색이 강한 대구의 경우 진보진영의 단일화 효과가 아직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선전하고 있는 진보진영 후보에 맞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도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교육감에 나선 교육관료 출신 4명이 26일 김장환 전 교육감으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앞서 다른 3명이 단일화했으나 진보진영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결국 하나로 뭉친 것이다. 이들은 “대학총장 출신에게 초·중·고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역풍도 맞고 있다.
부산시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8명도 단일화 논의를 활발히 펴고 있다. 표 분산으로 진보진영 박영관 후보에게 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정덕 후보는 이날 “보수후보 난립과 유권자 무관심으로 단일화된 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이 우려된다”며 보수진영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누가 후보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