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에선 학생간 학급별 경쟁유발 위한 경품도 걸어
일제고사를 앞두고 학교마다 돈 폭탄이 투하됐다.
24일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윤갑상)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은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된 충남도내 72개 초등학교에 많게는 8400만 원에서 적게는 2000만 원까지 지원했다. 이 돈은 일제고사를 대비한 보충수업 프로그램에만 사용하도록 지정되어 있어 다른 학습개발비 등의 전용은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공주 ㄱ초등학교, 아산 ㄱ초등학교, 청양 ㄷ 중학교, ㅇ 초등학교, 아산 ㅇ고등학교, 예산 ㅈ고등학교 등은 학급별, 개인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상금과 상품권을 거는 등 비교육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천의 ㄷ초등학교는 6학년 전체 학생들이 일제고사 준비를 위해 밤 9시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대부분 학교도 보통 오후 8시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아산교육청은 지난4일 오전 교장회의를 열어 7월 13일까지 장학사들의 회식을 금지시키는 한편 각급 학교를 순시하며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지 현장확인까지 하고 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일제고사 시험범위가 4학년과정부터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풀이 량이 엉청난 데다 일상적인 교과진도까지 더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과중한 학습량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교사들도 늦은 시간까지 수업을 해야 하는 등 심각한 업무과중으로 다음날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학교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일제고사 성적을 올리기위해 열을 올리는 반면 학부모들 대부분은 학생 개인 경쟁이 아닌 학교와 교육청, 도교육청간 경쟁이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학생들은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이 없고 학생들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학교와 교육청 도교육청 간 경쟁에 휘말리기 때문에 불만이 높다.
서산 ㅅ 초등학교의 김아무개(45) 학부모는 "도교육청에서 내세우는 학력올리기가 과연 학생들의 학력을 올리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학교와 지역 교육청, 도교육청의 체면치레를 위한 대외적 선전용인지 헷갈린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예산군의 ㅇ초등학교 6학교 담임인 이아무개(32) 교사는"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이 실망스럽다"며 "학교간 경쟁이 심하다보니 대부분 학교가 '해넘이학교' '달맞이학교' 등의 어처
구니 없는 이름을 달고 무리한 학력경쟁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희망교육연대는 7월 일제고사 저지를 위해 대대적인 현장체험학습과 학교 앞 1인시위를 포함한 거리선전전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곽노현 공약 풍선효과 우려” -동아
곽 당선자측 "예산절감으로 충분히 가능"
서울시교육청이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 측에 무상급식 등 관련 공약을 한꺼번에 추진하면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교육청 각 국·과장들은 지난주 곽 당선자 측에 공약이행 업무보고를 하면서 무상급식 도입, 장애인 예산 확충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 다른 사업이 불가피하게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상급식의 경우 곽 당선자가 밝혀온 대로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체에 시행하려면 최소 3천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해야만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초중고 급식지원비 500억원 중 초등 쪽 예산이 대략 200억원 정도 된다. 서울시가 전체 급식지원비의 절반을 지원한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1천300억~1천400억원의 추가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 교육예산을 전체 예산 대비 6~7%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당선자의 또다른 공약을 이행하려면 1천억~2천억원 가량의 예산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6조3천158억원 중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제외한 예산은 1조3천500억원이고, 이 중 7천억원 정도는 고정비 성격의 학교시설 지원비여서 실제 교육정책에 쓸 수 있는 예산은 6천500억원에 불과하다.
시교육청의 한 고위 간부는 "공약이행을 위해서는 다른 사업을 폐지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교육사업도 복지적 성격이 강해 함부로 손대기가 쉽지 않다"며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당선자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형혁신학교 300개' 공약에 대해서도 사실상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혁신학교 조건에 맞는 학교는 서울 전체에서 90개 안팎에 불과하고 곽 당선자 임기를 고려해도 140여 개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4년 안에 300개를 지정하려면 학교를 신설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곽 당선자측 공약이행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기존 사업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면 충분히 예산을 조달할 수 있다"며 `풍선효과'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관련, "(시교육청 업무보고를 받고) 예산안을 검토해본 결과 경직성 예산 4천500억원과 1조6천억원의 사업비·시설지원비 중에서 4천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은 서울시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추진되는 데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장애인 예산 확충 부분은 아직 논의중"이라며 기존 사업을 축소 안해도 공약 이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일반高서도 특목고 수준 英-數 수업
[동아일보] 74개교 2학기부터 심화과정 개설… 2012년 전면확대 검토일반고에서도 특목고나 대학 수준으로 영어, 수학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기초 과정을 통해 눈높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일반고 학생들도 학년에 상관없이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4개 고교를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로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시범학교에서는 2학기부터 ‘고급수학’을 개설해 특목고 수준으로 강의를 할 수 있다. 영어는 심화 영어, 영어 청해, 영어 작문, 영어 회화 Ⅰ·Ⅱ, 영어문화권 Ⅰ·Ⅱ(특목고 전문교과)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수학의 기본’ ‘영어의 기본’ 같은 수업을 선택하면 된다. 교과부는 “수준별 이동 수업은 같은 학년 학생들이 같은 교과서를 가지고 내용이 다른 수업을 듣는 형태지만 기초·심화 과정은 여러 학년 학생들이 한 반에 모여 자기 수준에 맞는 내용을 배운다”며 “시험도 기초반이나 심화반을 듣는 학생끼리만 보게 된다”고 말했다. 기초·심화 과정 수업을 듣는 학생도 일반 수업은 들어야 한다. 수업 시간이 1주일에 5시간이면 이 중 1시간만 기초·심화 과정을 듣는 방식이다. 학생이 원하지 않으면 기초·심화 과정을 듣지 않아도 된다. 기초·심화 과정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내신 등급을 적지 않는 대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수’로 표시한다. 교과부는 학생수가 부족하거나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12개 지역은 지역교육청에서 기초 과정이나 심화 과정을 시범 운영하도록 했다. 또 내년에 시범학교를 추가 지정하고 2012년에 전면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심화 과목에 대학과목선이수제(UP)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사회 과학 체육 미술 생활교양 분야에도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게 하기로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초등학교 10개중 7개교 '0교시'…70%는 '반강제적 참여' -뉴시스
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인천 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일제고사 성적 향상을 위해 0교시를 실시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뉴시스 25일자 보도) 인천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7곳의 학교는 0교시를 실시하고 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특히 특기, 적성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방과후학교의 경우 10개 교 중 5개 교는 국엉, 영어, 수학 등주요 교과목 강좌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 일제고사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지부장 임병구)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초등 6학년 일제고사 대비 학교 운영 실태 조사'를 인천 관내 초등학교 3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교조 집계 결과, 조사 대상 34개교 가운데 70.6%에 달하는 24개교가 7월 학업성취도평가 대비를 위한 아침자습 시간을 편성하고 있었으며 정규수업 이외의 보충수업도 58.8%(20개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0교시와 8교시를 운영하면서 정규수업 외에도 하루 2시간 씩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이른바 주요과목에 대한 보충수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파악됐으며, 41%의 학교에서는 특기, 적성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방과후학교에서 주요 교과목 강좌를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학교의 70%는 반강제적으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82.6%의 교사가 과중한 보충수업을 더 떠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일제고사로 인한 파행적인 학사운영이 현실로 드러났다"며 "적어도 현재와 같은 비상식적인 초등학교의 일제고사 대비 양상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 통용되는 보충수업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은 근본적인 한국의 총체적 교육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의 필요성을 보이고 있다"며 시 교육청의 교육행정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선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보충수업, 또는 0교시, 8교시 등의 파행적 운영이 결국 한국 교육의 망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때"라며 "전교조 인천지부에서는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 마련을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sm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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