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주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은 스쿨미투에 무대응, 무응답, 현수막 철거까지 한 김병우 교육감, 충북교육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문>

김병우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의 도 넘은 스쿨미투 재갈물리기 규탄한다!

 

3월 8일 여성의 날인 오늘 우리는 스쿨미투 해결보다 나무가 더 중요한 김병우 교육감과 충청북도교육청을 강력히 규탄한다! 교육청은 학생을 보호하는 기관인지 나무를 키우는 기관인지 묻는다! 교육청 부지가 김병우 교육감의 사유지인지 묻는다! 우리는 2020년부터 김병우 교육감과 충청북도교육청에 1인 시위, 보좌진과의 소통, 공문 발송, 기자회견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스쿨미투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요구, 이를 위한 교육감과의 면담 요구 등을 끊임없이 전했다. 그러나 교육감과 교육청은 이를 완전히 묵살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도내 스쿨미투가 없었던 것처럼 성폭력 생존학생들을 외면해왔다. 이러한 김병우 교육감과 충청북도교육청의 직무유기가 날로 심해지더니, 이제는 성평등한 학교,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달라고 외치는 학생과 시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시작했다. 이에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과 충북교육연대는 여성의 날인 바로 오늘 김병우 교육감과 충청북도교육청에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강력히 요구한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은 지난 2월 7일, 지지모임이 충청북도교육청 정문 앞에 게시한 “스쿨미투 방조하는 충북교육청, 학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와 “성평등·학생인권 보장 위한 전담기구 설치하라!”, “학생 성폭력 외면하는 충북교육청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교육청에서 철거한 사실을 인지했다. 지지모임은 교육청에 철거 이유를 묻고,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공문을 16일에 보냈으나 교육청은 답이 없었다. 그사이 교육청에서 함께 철거한 다른 단체 현수막은 항의 전화통화만으로 원래 자리에 직접 다시 게시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지난 3월 4일 3.8 여성의 날 기념주간을 맞이해,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과 3.8 여성의날투쟁 충북기획단은 충청북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했고, 교육청 입구에 다시 새로운 현수막을 게시하려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교육청 직원 여럿이 몰려와 “나무가 고사한다”, “교육감 사유지에 불법현수막을 달면 안 된다” 등의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집요하게 게시를 막았다. 대응을 자제하던 우리는 교육청의 이 같은 훼방에 항의했고, 급기야 교육청 직원 다섯 명과 지지모임·충북기획단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일이 발생했다.

 

김병우 교육감과 충청북도교육청은 나무가 중요한가, 학생들이 중요한가. 우리가 현수막을 달았던 바로 그 장소는 1년 내내 수많은 단체가 현수막 메시지를 통해 교육청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던 창구이다. 우리가 달았던 현수막에 쓰인 문구는 이런 것이다. “학내 성폭력 피해 외면하는 충북도교육청 규탄한다!”, “스쿨미투 사과없는 교육감은 필요없다!”, “충북교육청은 교육부 성희롱 성폭력 전수조사 성실하게 이행하고 평등-학생인권 보장 위한 전담기구 설치하라!”, “성평등한 학교를 만드는 학생들의 용기에 함께하겠습니다” 같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필수적인 요구들이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김병우 교육감의 소유가 아니다. 충청북도교육청 부지는 김병우 교육감의 사유지가 아니다. 교육감 면담 요구는 1년이 넘었고, 9개월째 충북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스쿨미투 사안만 선택적으로 완전히 묵살하고 있다. 교육청은 성폭력 생존자들을 완전히 방기하는 걸 넘어 이제 우리를 탄압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들은 김병우 교육감의 사유지에 불법현수막을 게시해 떼를 쓰는 게 아니라 청소년이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스쿨미투의 제대로 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내 성폭력 생존학생들을 보호해 준 곳은 학교도, 교육청도 아니었다. 학생들과 함께였던 건 바로 우리들이다. 김병우 교육감과 충청북도교육청은 지금의 행태가 불러올 후폭풍과 역사의 평가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가? 교육감과 도교육청은 생존학생들을 방기하고, 스쿨미투를 지운 데에 분명하고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싸울 것이다.

 

2022년 3월 8일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충북교육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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