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평학 소식전합니다!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49재 충북시민추모제에 함께 했습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 이은주 대표님의 오늘 발언문을 공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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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29 이태원참사가 일어난지 49일이 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어른으로 또 두 자녀를 둔 엄마로 참사 이후 분노와 미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8년전 세월호 참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때 제 아이가 4살 6살이였는데 세월이 흘러 벌써 12살 14살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나요? 저는 그때의 악몽이 고스란히 떠올랐습니다.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란 기대를 했던 건 제 욕심이었을까요?
예측 가능했던 인파, 6시 34분 첫 신고를 시작으로 10건이 넘는 사고 접수에 대한 대처, 공직자들의 막말과 무책임한 태도, 200명이 넘는 무고한 사상자가 나왔는데도 책임자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앞장서서 책임자가 되어야 할 공직자들은 책임 떠넘기기와 막말로 여론을 조장하며 유가족과 피해자를 모욕합니다. 여당실세들의 온갖 막말, 국힘소속 창원시의원의 패륜망언은 분노 이외의 단어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며칠 전 아까운 생존자 학생이 자신의 목숨을 잃게 하였습니다. 제 아이와 고작 3살 차이나는 어린 학생입니다. 같이 간 친구 둘을 참사로 잃은 아이입니다. 이 안타까운 죽음에 총리라는 사람이 “본인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망언을 합니다. 생존자들은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타인들의 비난이 더 가해지면 증상은 심각해 질 수 밖에 없겠지요? 우리는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참사에 대한 우리 사회 일각의 비인간적인 태도에 분노합니다.
 
내 가족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유가족들에게 오히려 2차 3차 가해를 하는 온오프라인에서의 조롱과 모욕은 또 다른 희생자를 낳을 수 있습니다. 참사로 아이를 잃은 한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희생자가 아니라 사회를 우울하게 만들고 세금을 더 많이 나가게 한 가해자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공동체는 참사 피해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보살핌을 하며,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번 이태원참사도 8년전 세월호참사의 과정들과 꼭 닮아있습니다. 이번엔 놓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또다시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 위해!
참사의 책임을 묻고! 반드시 처벌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루어져야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함써야 할 것입니다.
(그 시작은 성역없는 진상규명일것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 앞으로 참사의 진상규명에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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