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들 하셨지요?
안녕들 하셨을까요?
이렇게 인사드릴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이 자리에 서 있네요.
이 땅에 교육과 노동 평등을 이루기 위해 앞장서 활동하는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 박은경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우리 서로가 안녕하냐고
그런데 슬프게도, 화나게도
우리 모두 안녕하지 못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급식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는 물론 임금을 포함한 노동조건 개선을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기에  이제 더 버틸 수 없어
더 죽을 수 없어 급식노동자들은 아이들을 위한 급식 현장을 떠나거나더 들어오지 않으려 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급식노동자들은 우리 아이들의 질 좋은 급식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가며
오직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해왔는데 
노동조건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으니
이제 더 버틸 힘조차 없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은 물론
방학 중에는 비 근무 직종이라 하며 임금 지급도 없고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하는 자랑스러운 서울에서1등 할 것이 그렇게 없는지
평균 조리 인력 1인당 학생 수가
무려 165명으로 광역시 평균 137명보다 무려 28명이나 많습니다.

급식노동자 1명이 무려 165명의 학생급식을.
이런 상황에서 과연 당신이라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로서
자부심을 품고 우리 아이들 급식을 위해 일할 수 있겠나요?
열악한 환경에서 높은 노동 강도는 폐암 발병률이 높다는데
과연 당신이라면급식노동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우리 아이들 급식을 위해 일할 수 있겠나요?
그동안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정착되고 운영되게 된 데는
바로 열악한 환경임에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오직 우리 아이들을 위해 희생한
우리 급식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없었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학교 급식은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학교 현장에서는 기준 조리 종사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을까요?

급식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정당한 노동에 대해서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급식노동자들이 안전하지 못하니
학교 급식은 당연히 안녕하지 못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게 될 것입니다.
급식도 교육인데 결국 교육의 질도 안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학교 급식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교육청은
급식노동자들의 마지막 외침을 귀 기울여 듣고
무엇 보다 우선하여 올바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 들어서며 무너지고 있는 노동의 존엄성이 서울시교육청도 따라갈 필요는 없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노동자들의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정당한 임금 지급 보장과 정당한 휴식권 보장과 전국 최악의 노동조건 개선을
약속하고 즉각 실현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는 불안하기에 물었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안부를 묻지 않고
그냥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등교육학부모회는 출범 당시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투쟁했었던 단체기에
급식노동자들의 주장에 동의하며
모두가 <안녕>할 그날까지 함께할 것을 결의합니다.
투쟁~!IMG_20240315_134334_8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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