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강제철거 중단하고,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라!


오늘 밀양송전탑 공사 현장 움막농성장에 대한 강제철거가 강행되었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10년을 싸워 온,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주민들을 처참하게 짓밟아 버렸다. 경찰 2,000여명, 공무원 200여명, 한국전력 직원 250여명을 동원한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으로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2005년 송전탑 건설계획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대화보다 협박과 폭력을 앞세워 왔다. 밀양주민들은 목숨까지 걸고 저항해야만 했다. 전기를 얻기 위해 더 이상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눈물과 희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무고한 국민을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 정부와 여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눈물로 호소하였다. 그러면서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다시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 마자 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돌변하였다. 돈도 필요 없고 평생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밀양주민들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밀양의 싸움은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기를 공급하는 핵발전소 때문에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세월호는 끝나지 않았다. 밀양은 또 다른 세월호이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우리학부모회는 정부와 한국전력에 다시 요구한다.
지금이라도 농성장 강제철거 당장 중단하고 밀양 주민들과 성실한 대화에 나서라!
그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2014년 6월 11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