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할 것이다.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하고, 세월호를 인양하라!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면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아이들과 각자의 삶에서 행복을 꿈꾸던 304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4월 16일 이후, 우리 사회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고, 의혹은 가득하다.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진실은 여전히 차디찬 바다 속에 갇혀있다.

  구조에 실패한 정부는 진실마저 가리려고 했으며, 대통령의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와 가족들이 먼저 행동하기 시작했고, 416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600만명이 함께 했었다. 유가족의 목숨을 건 단식에 국민들도 동참했다. 희생자 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세월호에 대한 온전한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를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국민의 명령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로하고 치유할 의무는 정부의 몫이 분명하지만 정부는 노골적으로 진실규명을 방해해 왔다. 무수한 의혹과 아픈 마음을 다 담아내지 못한 반쪽짜리 416세월호특별법 조차 정부시행령안을 통해서 휴지조각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세월호 수색을 중단하고 인양하자더니, 인양에 대한 태도와 말도 계속 바꾸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고 진실을 외치는 희생자 가족들 앞에 돈을 흔들며 모욕을 주며,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으며 노란리본과 현수막이 전국을 뒤덮고, 추모와 잊지 않겠다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 가족은 다시 상복을 입고 삭발을 했으며,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세월호의 아픔을 외면하면서까지 해외순방을 나가려 한다. 이런 나라에서 우리는 오늘도 아프게 살아가고 있다.

  세월호와 같은 사건과 아픔은 이제 없어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에서는 변화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세월호 참사 전과 후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더 많은 이윤을 위한 욕심 때문에 힘겨워 하고, 침몰하는 삶들이 있다. 가만히 있는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 날 수 밖에 없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앞으로도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4.16세월호특별법을 무력화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적 기능을 짓밟는 시행령안을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는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돈으로 모욕을 모든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보내주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 때까지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015. 4. 15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