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한다.

 

지난달 대한민국은 서이초 교사의 억울한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

 

억울한 죽음 앞에 섰을 고인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떠올리며, 대한민국 교사들은 오랜 시간 똑같이 감내해야 했던 자신들의 고통을 마주하였다.

 

학교폭력 문제가 언론에 드러난 후 도입된 징벌 위주의 대책으로, 징벌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잦은  민원 앞에 맨몸으로 노출된 것은 오로지 교사들이었다.

가족, 친지들에 의한 아동학대가 사회문제가 되자 숨겨진 아동학대를 드러내기 위해 제정된 아동학대 대처법이 오히려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위협하고 방해하며 아동학대자로 몰아세웠다.

이로 인한 교사들의 고통과 신음, 비명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교사들의 고통은 무시되고 외면됐을 뿐이다. 서이초 교사의 억울한 죽음은 그 끝에 서 있다.

 

이러한 고통과 죽음이 만들어 낸 교사들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고통과 신음과 비명에 이은 죽음의 제단이 빚어낸 길고 긴 숨죽였던 교사들의 시간이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다. 엄숙한 죽음에 대한 애도의 시간이다. 그 누가 이 시간에 대하여 불법 집단행동 운운 따위로 겁박하고 위협할 수 있는가?

 

반교육, 비인간, 반인권 경쟁교육 정책으로 교육구성원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넣고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를 규탄한다. 비통한 애도와 ‘공교육 멈춤’의 행렬에 가만히 있으라면서 방망이를 들고 엄포를 놓는 교육부 장관 이주호를 규탄한다.

 

교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고통은 곧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고통이기도 하다. 교육 주체로서 교사, 학생, 보호자 모두에게 강요되는 반교육, 비인간, 반인권 정책에 반대한다. 

 

이에, 우리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교사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숙연한 마음으로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한다.

 

1. 반교육, 비인간, 반인권 경쟁교육을 즉각 중단하라.

1. 현장의 요구를 경청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1. 학교에 대한 지배, 간섭을 중단하고 자율과 자치를 보장하고 지원하라.

1.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라.

 

2023년 8월 30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