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지난 10월 3일 서울광장에서 공공운수노조 전회련본부, 학교비정규직노조, 여성연맹 3개 노조로 이뤄진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소속 약 2만 여명이 조합원이 모여 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오늘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 바 있으며, 마침내 오늘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원보장’‘직접고용’‘호봉제’‘교육공무직도입’ 등 고용안정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주요 내용들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동안 고용불안와 차별에 시달려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학부모회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차별에 시달리지 않아야 교육의 질이 제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교사는 물론 다양한 직종의 비교사 노동자들의 협업과 분업을 통해 운영되며, 교사의 노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들 비교사노동자들의 노동이다. 그런데 신자유주의교육시장화로 교사들 중에서도 이른바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노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비교사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고용불안과 차별에 고통받아 왔다.

다시 강조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차별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교육의 질은 담보될 수 없다. 학교는 단지 지식만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그리고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며, 그 자체로 작은 사회이며, 민주적인 교육공동체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의 질은 그 자체로 학교의 질을 규정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언론와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들은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두고 급식대란! 학사행정파행! 등 자극적인 언사만을 늘어놓을 뿐, 교육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이 교육공공성을 실현하는 기본적인 전제임을 외면하고 있다.

그렇다! 교사들의 완전한 노동3권! 비교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차별없는 노동조건 그리고 정규직화! 가 이루어질 때 교육의 질 또한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부모회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과의 굳건한 연대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며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해 함께 어깨 걸고 나갈 것이다.

2012년 11월 09일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