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후보들,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 만든다

“혁신학교로 사교육 발붙일 곳 없어”

윤지연 기자 2010.05.27 12:26

경기도, 서울, 인천의 진보단일 교육감 후보들이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를 추진하기 위해 뭉쳤다.

경기도 김상곤 후보, 서울 곽노현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 추진’을 위한 민주진보단일 교육감후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기도, 서울, 인천의 진보단일 교육감 후보들이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를 추진하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기, 서울, 인천 세 지역의 민주진보 단일교육감후보들은 수도권을 혁신교육벨트로 연계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면서 혁신교육의 실현을 위한 3대 공통공약과 10대 주요정책을 발표했다.

3대 공통공약으로 △혁신학교 도입 △보수 빛 관료세력들의 교육비리 척결 △보편적 친환경 무상급식 완성을 내걸었다. 10대 주요정책은 △수업내용과 교과과정 개혁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 △무상의료, 무상치과진료 추진 △교원평가제 전명 재검토 등이다.

“혁신학교 확대, 사교육 발붙일 곳 없을 것”

3대 공통공약 중 가장 중요한 공약은 역시 ‘혁신학교’의 도입이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 인원을 줄이고, 수업 혁신을 시도하는 등 핀란드 형 교육을 모델로 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서 13개의 학교가 지정도입 되었으며, 이번 1학기에 20개의 학교가 추가되었고, 오는 2학기에 17개의 학교가 추가 될 예정이다.

김상곤 후보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혁신학교에 대해 “현재 33개의 혁신학교 운영과정에서는 아이들이 즐겁고, 학부모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고,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교육하게 되는 구체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혁신학교는 학교 다양화 정책 중 하나가 아닌 공교육 정상화의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며, 전체 학교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곽노현 후보 역시 혁신학교에 대해 “끼리끼리 모아 놓는 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이며, 창의력 교육과 인성교육, 적성진로교육이 전면화 된 학교이자, 낙후지역에 집중 지원되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혁신학교에서 수업혁신과 평가 혁신, 학생생활지도 혁신, 적성진로전면화를 이뤄내 사교육이 따라올 수도, 흉내 낼 수도 없는 교육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청연 후보는 “교육격차가 심한 인천의 교사들은 승진제나 안텐시브제에 관심이 많지만, 이와 무관하게 학생들을 향한 헌신성과 열정도 있다”면서 “혁신학교를 통해 이 열정을 찾아낼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급식 완성하겠다”

세 후보는 공통 공약 발표에서 “보편적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에서 우선적으로 완성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무상급식을 추진했던 김상곤 교육감을 비롯한 경기도교육청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의 예산 삭감 등의 결정으로 충돌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김상곤 후보는 “경기도만이 예외적인 상황이었고, 현재 무상급식 비율은 전라북도에서 63%, 제주도에서 47%, 충청남북도에서 42% 내외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경기도 역시 읍면지역에서 1단계의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는 등 제반정책들이 계속 추진되고 있으며, 교육감후보들에 의해 무상급식이 전반적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노현 후보는 “무상급식을 포함한 학습준비물 등의 무상 교육은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요구”라면서 “이미 정책공약을 통해 가시화 됐기 때문에, 이를 외면하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 반전교조, 허위 프레임을 멈춰라”

세 후보는 얼마 전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파면, 해임의 징계를 받은 전교조 교사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청연 후보는 “민주노동당 가입이 아닌, 당시에는 허용 되었던 후원이었는데 계좌이체가 중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후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이 시기에 대량징계를 결정한 것은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곽노현 후보는 “지금 야당에서 몰아가고 있는 전교조 대 반 전교조는 허위 프레임”이라고 못박았다. 이어서 “법 집행에 있어서도 형평성이 전혀 결여됐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인사폭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유보했다가 교과부로부터 ‘직무유기’로 고발당한 김상곤 후보역시 “사실관계에 따른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교과부가 파면이나 해임을 이야기 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교육감 선거에 '북풍' 끌어온 이원희, 성공할까
보수단체들 "단일후보 다시 뽑자"... 최근 여론조사서 진보 곽노현에 밀려
10.05.27 10:12 ㅣ최종 업데이트 10.05.27 10:12 최지용 (endofwinter)
  
바른교육국민연합이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선출한 이원희 서울시교육감 후보.
ⓒ 권우성
이원희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도 '천안함 북풍'이 불고 있다.

 보수 시민단체 연합기구인 '바른교육국민연합'이 단일후보로 선출한 이원희 후보는 26일 유세에서 '천안함 사건'을 거론하며 '이념교육', '빨치산교육'을 퇴출시키고 '안보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쏟아냈다.

 6·2 지방선거가 북풍에 휩싸여 '정책실종 선거'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감 선거도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남 삼성역 현대백화점 앞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이전에 가지고 다니던 피켓 홍보물 대신 소형 태극기를 손에 들었다. 유세차량에 올라선 이 후보는 "좌편향 교육을 하며 길거리로만 나가던 교사들은 이제 안녕"이라며 "이념교육을 하는 교사는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말이 끝나자 선거운동원들은 양손에 든 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한 선거운동원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유세차량 앞을 뛰어 다니자 격앙된 목소리로 "저 태극기를 보시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천안함을 보면서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잘못된 통일교육을 끝내고 애국할 수 있는 확실한 안보교육으로 바꾸겠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현대백화점 앞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곧장 석촌역으로 이동해 유세를 계속했다. 석촌역사거리를 둘러싼 선거운동원들 손에는 역시 태극기가 들려있었다. 이 후보는 직전 유세보다 더 목소리 높였다.

 그는 "국가가 백척간두의 위기상황에 있는데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모르고 '빨치산이념교육'이나 시키고 투쟁이나 나서는 교사들은 대부분 전교조 교사"라고 단정 지었다. 이어 "이제 서울 교육계에서 이념교육은 없다"며 "이런 사람은 이제 퇴출이다"라고 강조했다.

 보수단체들 "단일후보 다시 뽑자"... 최근 여론조사서 곽노현에 밀려

  
지난 14일 오후 '천안함 전사자 추모 국민연합'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이원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손피켓을 들고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원희

이 후보가 정치권의 '북풍'을 교육감 선거에까지 끌고 온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보수진영에선 이 후보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이 후보는 자신이 보수 단일후보라고 주장하지만, 지난 24일 이상진 후보가 김영숙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는 등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

 게다가 주요 보수단체들까지 단일후보를 다시 뽑겠다고 나섰다. 지난 23일 국민행동본부(서정갑 이사장)와 독립신문(신해식 대표), 조갑제닷컴(조갑제 대표) 등 보수 단체와 언론이 이 후보의 이력을 문제 삼으며 "단일후보 새로 선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들은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선출한 이 후보가 진정한 보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 공동대표로 평양까지 방문한 이 후보가 보수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진영에서 이 후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가 최근 맹추격을 해와, 이대로 가다간 선거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원희 후보는 최근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곽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조선일보>와 <YTN>이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24~25일 이틀간 서울시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곽노현 후보가 11.8%, 이원희 후보가 8.6%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곽 후보가 이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기 시작한 것. 같은 매체에서 지난 17일 발표한 1차 조사에서는 곽 후보가 4.5%, 이 후보가 12.2%의 지지를 받았다.

 두 후보의 지지율 자체가 낮고 격차가 크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지지율의 변화추이는 다르다. 곽 후보가 뚜렷한 상승세에 있는 반면 이 후보는 다른 보수 후보(김영숙 6.8%, 남승희 6.6%)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곽노현 "민주주의와 인권교육이 가장 좋은 안보교육"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서울시지역 장애인과 장애자녀를 둔 학부모 777명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참석한 장애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곽노현

한편, 같은 날 오후 서울 광화문 촛불유세를 끝낸 민주진보 단일후보 곽노현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원희 후보의 북풍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북풍몰이에 편승하겠다는 시도"라며 "교육 현안을 접어두고 정치몰이에 뛰어든 이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는 중요한 문제지만 획일화 된 안보교육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형식화와 경직성만 가르치게 된다"며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 인권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애국심을 기르는 가장 좋은 안보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풍과 안보선거로 짜인 뻔한 시나리오에 속을 만큼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며 "평화와 상생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후보 선거본부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내세울 것이 없는 것 같다"며 "너무 극우성향의 공약들만 내세워,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만 내놓고 있으니 중요한 공약이나 정책을 놓고는 경쟁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커버스토리]서울시 교육감 “진보후보 찍겠다” 44%          -위클리경향

ㆍ“보수후보에 투표”는 30%… “보수·진보후보 누군지 몰라” 48%

‘교육 대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초반 판세에서 보수와 진보 후보 간에 ‘초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eekly 경향」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에 5월 17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78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를 한 결과 보수 진영의 이원희(전 한국교총 회장)·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김영숙(전 덕성여중 교장) 후보와 진보 진영의 곽노현 후보(방송통신대 교수)가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에 후보 등록한 8명의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질문한 결과 ▲이원희 후보 9.8% ▲곽노현 후보 8.2% ▲김성동 후보 7.8% ▲김영숙 후보 7.2% ▲권영준 후보 5.9% ▲박명기 후보 5.7% ▲이상진 후보 5.2% ▲남승희 후보 3.5%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보 진영의 박명기 후보가 19일 사퇴함에 따라 이들 가운데 진보 성향은 곽노현 후보뿐이며, 이원희 등 6명은 중도·보수 성향 후보다. 진보보다 보수 후보가 더 많이 출마함으로써 보수 진영의 표심이 더 분산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일에 다가갈수록 보수 대 진보 간의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선호도 이원희·곽노현·김성동 순
결국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와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를 자처하는 이원희 후보 간에 치열한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해 보수 후보들도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보수 진영에서도 후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거 국면에 가면 민주당, 진보신당 등 야권과 한나라당의 조직이 총동원돼 측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정치컨설팅 화성그룹의 오세제 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민주당 측이 진보 진영 주경복 후보를 적극 돕지 못한 것이 한나라당이 지원한 공정택 후보에게 패한 원인으로 됐다”면서 “이번에는 지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당선될 때처럼 민주당이 진보 후보 지원에 합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6.6%로 나타났다. 이는 유권자들이 아직 교육감 선거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음을 반영한다. 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광역단체장 등 지방선거에 가려 교육감 선거에는 유권자들이 아직까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지 않지만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민들은 또한 교육감으로 보수보다는 진보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감으로 진보와 보수 가운데 누구를 찍을 것인지 질문한 결과 ‘진보후보’라는 응답이 44.3%로 ‘보수후보’(30.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25.1%였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출마한 8명의 교육감 후보 가운데 누가 가장 진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가 12.2%로 가장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7.8%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진보와 보수 후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포인트였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천안함발 경제악재’ 여당 발목잡나



[한겨레] 주가·환율 요동에 친여성향 유권자 동요 가능성

한나라 내부서도 “대북제재 파장 고려했어야”


‘천안함발 경제위기론’이 6·2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도발로 결론 내고 초강경 대북 응징책을 내놓은 뒤 주가와 환율이 쌍끌이로 요동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정권 심판론을 잠재우며 ‘효자 노릇’을 해온 천안함 사건이 ‘코리아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유럽발 경제위기와 맞물려 경제를 뒤흔드는 악재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자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천안함에 대한 대책을 구상할 때, 이런 경제 불안 요인까지 고려했어야 했는데 간과했다. 선거판 자체를 뒤바꿀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엔 감점 요인이다.” 지방선거 전략을 총괄해온 정두언 의원의 분석이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환율 급등과 주가하락의 근본 원인이지만, 대북 제재에 따른 한반도 정세 불안이 국내 경제와 선거에 미칠 파장을 좀더 깊이 고민했어야 한다는 ‘자성’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경제위기론이 현실화할 경우 주식시장 움직임 등 ‘돈 문제’에 민감한 친여 성향 유권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전술 변화를 모색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수도권의 친이직계 한 의원은 “지방선거를 안보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이제 중단하고, 외교적으로 조용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경제위기론을 차단하기 위한 확실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벙커회의도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지원 유세에서 “천안함과 관련해 야당을 공격하지 않겠다. 민주당도 천안함 문제를 정쟁 소재로 끌어들이지 말 것을 제안한다”며 ‘휴전’을 요구했다. 민주당을 ‘북한을 비호하는 안보불안·과거 세력’으로 낙인찍으며 천안함을 선거에 적극 활용해온 정 대표 스스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수구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도 전날 자신의 누리집에 “주가가 떨어진다,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실업률이 높아진다든지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처음 발동되었던 애국심도 식고 이기주의로 돌아간다”며 경제위기론 확산에 따른 역풍 가능성을 거론했다.

천안함 침몰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 등 야당은 “이명박 정부가 안보무능을 넘어 경제까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특히 이명박 정권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켜 경제마저 위태롭게 한다며 ‘정권 심판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연기군에서 열린 충남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떻게 돼도 선거에만 승리하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후보 단일화 이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후속 대책 발표 뒤 금융시장도 공황 상태로 빠져들었다. 한나라당을 찍는 표는 우리 국민을 다 죽이는 전쟁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정권 안위를 위해 일으킨 북풍몰이로 인해 국가경제가 침몰하고 있다. 이른바 북풍발 경제위기”라며 “오직 선거를 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걸고 있는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해야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가 있는 다음날 금융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며 “자신의 안보무능은 가린 채 대북 강경책으로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다 경제마저 망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기치로 내건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이유주현 기자 skshin@hani.co.kr

 

 

"전교조 정치 탄압, 선거에 악용 말라"
대구지역 파면·해임 대상 교사 23인 기자회견
10.05.27 11:15 ㅣ최종 업데이트 10.05.27 11:16 조정훈 (tghome)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낸 혐의로 징계대상자가 된 23명의 교사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대구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하고 있다.
ⓒ 조정훈
전교조

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로 전교조 교사 169명을 파면 및 해임 징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구지역에서 이들 대상자로 알려진 전교조 교사 23인은 26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MB정권은 전교조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6·2 지방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6월 1일까지 겨우 나흘을 앞둔 지금까지 개인에게 기별조차 오지 않았으며, 이 사실을 안 것도 언론보도를 통해서였다"고 밝히고,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직위해제를 단행함으로써 집권여당의 교육정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될 수 있도록 하자는 교과부의 어이없는 작태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과부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들어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기부하였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파면·해임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교과부 스스로가 정치적 중립을 저버리고 선거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법적인 후원금을 낸 것이며, 법리적 해석은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 책임은 현정권과 교과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대구가 23명이라는 가장 많은 해고자를 내게 된 것은 "교과부의 충실한 시녀 노릇을 자처한 대구교육청에 그 책임이 있음을 밝히고, 청렴도 꼴찌, 업무능력 꼴찌라는 오명을 전교조 탄압에 앞장서는 것으로 덮으려는 비열함에 치가 덜린다고 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기자회견을하는 동안 대구시교육청은 문을 굳게 걸어잠갔다.
ⓒ 조정훈
전교조

이들은 "교육민주화와 아이들의 행복한 참교육 실현에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함께 걸어갈 것이다"라고 밝히고 반드시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23인을 포함한 전교조 조합원들은 대구교육청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전교조 대학살, 여름방학 중으로 연기   -프레시안

 

 

 

호남 절반이 부동층 `안갯속`

◆ 교육감 제대로 뽑자 ④ 호남ㆍ제주 현장 ◆

호남 지역 교육감 선거는 인지도에 의해 죄우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극히 낮아 '차별화된 공약'보다는 '안면'에 의해 대세가 갈릴 것이라는 게 선거 관계자들의 예견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절반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기호 2번을 뽑은 후보에게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출마했다. 현직인 안순일 후보가 약간 앞서가고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5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1위'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엄마 교육감'을 자처하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고영을 후보는 '사람이 바뀌어야 교육이 변하고 미래가 있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 삼도초 교장 출신인 김영수 후보는 갈수록 처지는 공립고 학력을 획기적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광주시 지부장을 지낸 장휘국 후보는 'MB교육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광주교대 총장 경력을 내세워 '검증된 CEO 교육 전문가'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교육감에는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6일 김장환 전 전남교육감이 신태학 전 여수교육장과 단일화를 이룸에 따라 장 후보와 2파전 양상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교육감은 현 최규호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후보 5명이 뛰고 있다. 후보 간 지지율이 10% 안팎에 불과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내 영향력이 큰 전주고 출신(2명)과 비전주고 출신 간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세 번째 도전인 오근량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동정표도 기대하고 있다. 고영호 후보는 '로또'로 통하는 2번을 뽑았다. 시민사회단체 추대를 받은 김승환 후보는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학력 신장 우수 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교육 비리 척결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교육위 의장을 지낸 신국중 후보는 자율형 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 성적 공개를 지지하고 있다.

후보 3명이 출마한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 도교육감인 양성언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 다만 양창식 후보와 부태림 후보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성언 후보는 2009 청렴도평가 전국 1위를 근거로 깨끗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창식 후보는 탐라대 직선제 총장으로 부실한 재단 운영을 정상으로 돌려놓은 'CEO형'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아라중 교장 출신인 부태림 후보는 38년간 교육 현장 경험을 통해 제주 교육의 취약점인 중등교육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광주 = 박진주 기자]


 

 

 

수도권 교육감 후보 지지율



서울 이원희 14.7% 경기 김상곤 19.8% 인천 보수후보 3파전

한국일보가 24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 최대 접전 지역인 서울에선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가 2위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김상곤(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10% 포인트 정도 상대 후보를 따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나근형(전 인천시 교육감), 조병옥(인천시 교육위원), 최진성(전 인천시 강화교육장) 등 보수 성향의 세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

그러나 세 지역 모두 교육감 후보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75% 이상이어서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

보수 후보가 5명이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원희 후보가 14.7%의 지지율로 1위였다. 며칠 전 진보 단일후보로 확정된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 교수) 후보는 4.8%로 2위로 나타났다. 이어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출신인 남승희 후보가 4.4%,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후보 2.2%, 권영준(경희대 교수) 후보 1.8%, 김영숙(전 서울 덕성여중 교장) 후보 1.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강남 지역을 포함한 서울 동남권(21.1%)과 한나라당 지지층(21.9%)에서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곽 후보(9.3%) 보다 이 후보(11.3%)를 선호했다. 적극투표 의향층의 지지율 역시 이 후보(16%)가 곽 후보(6.9%)를 크게 앞섰다.

경기

재선에 도전하는 김상곤 후보가 19.8%의 지지율로 2위 강원춘(전 경기교총 회장ㆍ9.6%) 후보를 많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인 정진곤 후보는 6.5%, 한만용(전 경기 대야초 교사) 후보는 4.6%의 지지율에 그쳤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59.5%였다.

김 후보는 30대(27.0%), 학생(26.8%), 서울인접지역(26.0%), 민주당 지지층(27.1%)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특히 김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강원춘(15%) 후보에 이어 1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적극투표층의 지지율에선 김 후보(22.4%)와 강 후보(10.3%)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인천

보수 성향의 나근형ㆍ조병옥ㆍ최진성 후보가 나란히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 단일후보인 이청연(인천시 교육위원) 후보는 5.7%, 권진수(전 인천시 부교육감)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61.5%에 달했다.

나 후보는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이 각각 16.3%, 12.4%로 강세였고, 학생(25.5%)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조 후보는 50대(12.2%)와 자영업자(12.0%)의 지지율이 높았으며, 최 후보는 화이트칼라(13.8%)의 선호도가 높았다.

적극투표층의 지지율은 나 후보(11.2%), 최 후보(8.9%), 조 후보(8.5%) 순이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단일화의 힘’ 진보후보 두각… ‘제2 김상곤’ 몇명 탄생 관심         -경향

ㆍ전북·전남·광주 등 선두권
ㆍ강원·경남·울산도 상승세


교육감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추대한 진보진영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단일화의 위력은 시민단체들의 초기 목표였던 ‘제2 김상곤 탄생’에 머물지 않고, 과연 제2의 김상곤이 몇 명 나올 것인가를 꼽아보는 단계까지 와 있다. 이에 맞서 보수진영 후보들도 일부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나서는 등 ‘단일화’는 직선 교육감 원년 선거전의 핵심 사안으로 자리매김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6개 교육감 선거구 가운데 서울·경기 등에서 진보진영이 단일후보를 내고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보수진영은 투표용지 등재순서가 가장 앞서는 이원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중도·보수 성향인 김영숙·남승희 후보도 선전하고 있다. 이상진 후보는 최근 김영숙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가 번복했다. 6명의 후보들이 막판까지 후보군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보진영은 곽노현 후보가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곽 후보는 여론조사 순위는 2위지만 인지도와 지지도는 계속 상승세라는 분석이다.

진보진영 첫 교육감인 김상곤 후보는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보수성향 3명의 후보와 겨루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김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장만채 후보도 ‘제2 김상곤’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89개 시민단체 대표가 표밭을 함께 누비고 있고, 농·어민단체들까지 거들고 있다. 늘 교육관료 독차지였던 교육감 자리를 외부인사에게도 맡겨보자는 정서도 든든한 배경이다. 강원도교육감에 도전한 민병희 후보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 기재 순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첫번째’를 뽑은 것도 호재다. 민병희 후보는 “단일화 합의 후 출마를 접은 김인희씨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시민사회단체의 지지가 이어져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 추대 후보인 장휘국 후보와 전북도민 추대 후보인 김승환 후보도 선두권이다. 장휘국 후보는 100여개 시민단체들이 잇단 지지선언을 하고, 여성 유권자 1163명이 ‘엄마들이 선택한 후보’로 미는 등 분위기를 타고 있다.

김승환 후보의 경우 김상곤 경기교육감까지 전주에 내려와 연대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원에 힘입어 현재 박빙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 장인권 울산시교육감 후보,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 등도 시민·노동단체들의 후원을 받고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청연 후보측은 “보수후보들의 표가 나뉠 수밖에 없고 지역내 진보진영의 표를 제대로 끌어들이면 막판 대역전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색이 강한 대구의 경우 진보진영의 단일화 효과가 아직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선전하고 있는 진보진영 후보에 맞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도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교육감에 나선 교육관료 출신 4명이 26일 김장환 전 교육감으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앞서 다른 3명이 단일화했으나 진보진영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결국 하나로 뭉친 것이다. 이들은 “대학총장 출신에게 초·중·고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역풍도 맞고 있다.

부산시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8명도 단일화 논의를 활발히 펴고 있다. 표 분산으로 진보진영 박영관 후보에게 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정덕 후보는 이날 “보수후보 난립과 유권자 무관심으로 단일화된 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이 우려된다”며 보수진영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누가 후보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