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1220일 일제고사 실시를 규탄한다!

 

 

오늘 1220일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또 다시 일제고사가 강행되고 있다.

오늘 실시되는 일제고사의 이름은 전국연합학력평가이다. 이 시험은 2007년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의 합의사항으로 잠시 시행되어 왔으나, 2010년 이른바 민주 진보교육감 등의 등장 이후 이들 지역에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16개 지역에서 무려 6개지역이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시험이 이름은 전국연합학력평가이지만 실상은 전국이라는 구성조건도 갖추지 못한 반쪽짜리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교육청들이 이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막가파식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그동안 일제고사의 문제점은 수없이 지적되었고, 그것을 주관하는 단위가 교과부이던 시도교육감협의회이던 그 실효성과 정당성은 근본적으로 의심받고 있다. 일예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21일 발표한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향상도 우수 100대 학교'에 대해 신뢰성 논란이 그것이다. 뿐인가? 일제고사 성적을 올리기 위한 파행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일제고사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기말고사의 시험범위를 일제고사에 범위에 맞춰서 변경시킨 학교들이 있는가 하면, 일제고사를 위한 반복적인 문제풀이식 수업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일제고사의 목표로 또다시 평가를 통한 문제해결력 및 학력신장 도모”, “학업성취수준 확인을 통한 학습동기 부여등이 마치 고장난 축음기처럼 반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복적인 시험만으로 어떻게 근본적인 문제해결력과 학력신장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그동안 각종 시험 결과는 다 어디에다 두고 또다시 학업성취 확인을 위해 시험을 강요한단 말인가?

 

한편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있다면 그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반복적인 문제풀이와 서열강요 특히 미도달자라는 낙인이 아니다. 또한 학력미달의 원인은 학생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환경, 사회경제적인 요인 등 매우 복합적이다. 때문에 필요한 것은 일제고사가 아니라, 교육환경의 개선과 협력을 통한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일제고사는 무책임한 관료적 행정이자 학생들에 대한 정신적인 학대일 뿐이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무한경쟁만을 강요하는,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전근대적인 교육행정의 악습에 다름 아니다.

 

때문에 우리 학부모회는 오늘 실시되는 일제고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및 1인 시위 등을 지역의 교육 노동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다. 일예로 오늘 인천에서는 교육청규탄 기자회견을, 충남과 충북에서는 학교 앞 1인시위 및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과 서열만 강요하는 일제고사는 필요 없다!

언제까지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며 교육자치를 훼손 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전국연합학력평가와 같은 일제고사를 당장 중단을 선언하길 촉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해당 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 국민모두의 분노와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20111220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