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학부모 선언>

 

철저한 진상조사와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아무 죄 없는 우리 아이들이 비참하게 죽어갔다.

거센 태풍이, 거대한 해일이 배를 삼킨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보아야만 했던 우리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갔고 절망과 고통에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다.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다시 한 번 가슴이 무너졌고, 더 많은 이윤을 향한 자본의 탐욕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리와 부정을 보면서 분노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탐욕과 무책임, 부도덕이 판치는 사회를 방치하여 세월호 참사를 미리 막지 못 한 것에 대하여 가슴을 치며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34일 만에 눈물을 흘렸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보여주지 않고, 곧장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대통령이 남긴 것은 해경을 해체하겠다는 폭탄선언,

국가안전처라는 또 다른 거대한 통제장치를 만들겠다는 선포,

그리고 유병언 일가를 일망타진하겠다는 엄포뿐이었다.

 

대통령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선박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로 단정 지었다. 또한 재난 구조 과정에서의 무능과 무책임을 해경 등 하부 기관으로 떠넘기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책임 전가나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다!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통령까지 포함하여 누구도 성역 없이 엄중처벌 해야 한다. 그래야 무고하게 죽어간 아이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다.

또한 충격요법이나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근저에는 생명과 인권보다는 이윤과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탐욕적인 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 운영의 기조가 놓여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규제 완화와 민영화 등 기존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통렬한 반성에 기초하여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 학부모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교육부의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태도이다.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가장 많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하는 부서이다. 그런데 교육부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행위는 황제라면파문과 학생과 교사의 추모 행동에 대한 탄압과 겁박이었다.

제자들과 동료교사를 잃은 교사들이 청와대 게시판과 교사 선언을 통해 대통령의 책임을 묻자 징계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자중해야 하는 교육부가 오로지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절망을 넘어 가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교육부를 배후조종하면서 앞에서는 눈물사과, 뒤에서는 징계와 협박을 일삼는 정부와 대통령의 위선적인 모습에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은 단지 우발적인 사고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교육 자체가 일상적인 재난이다.

한 해 수백 명의 아이들이 성적 비관으로 자살하고 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서열과 차별로 절망하고 좌절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죽은 교육을 강요하지 마라!

더 이상 미친 경쟁으로 아이들을 죽음으로, 절망으로 내몰지 마라!

아이들 모두 서로 협력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건강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체제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다.

그들을 이대로 가슴에 묻을 수는 없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하여 유족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아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하여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이 보장되는 교육과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이제 학부모들이 나설 것이다!

 

 

2014500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학부모 선언자 일동

 

 

철저한 진상조사와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지역

이름

서명

지역

이름

서명

 

 

 

 

 

 

 

 

 

 

 

 

 

 

 

 

 

 

 

 

 

 

 

 

 

 

 

 

 

 

 

 

 

 

 

 

 

 

 

 

 

 

 

 

 

 

 

 

 

 

 

 

 

 

 

 

 

 

 

 

 

-보낼 곳 : rapa@jinbo.net(박현숙 평학 대표)

jskim3388@hanmail.net(김재석 교육운동연대 공동집장)

-보낼 때 지역과 이름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