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무고하시지요?

오랫만에 카페를 들어왔네요.

 

저는 정지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번주 18일 수요일, 신랑이 다니는 회사가 직장폐쇄가 되면서

저와 우리 가족들, 그리고 회사에 다니던 많은 가족들의 시간이 멈추어버렸습니다.

 

거짓이 진실이 되고

불법이 합법이 되고

폭력이 정의가 되는
당사자가 아니면 피해가고 싶은 혹은 짐작할 수 없는

시간 그리고 공간을 경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론과 정치인들은 거짓을 진실로 부끄럼도 없이 떠들어댑니다.

연봉7천의 귀족노동자가 그렇고

불법파업이 그렇습니다.

연봉7천은 근속년수 25년이 넘어야 가능합니다. 그것도 세금을 포함한 총액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야맞교대에 쉬는 날도 없이 특근 잔업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귀족노동자의 실체입니다.

파업은 시작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불법파업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지요.

직장폐쇄를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쫒겨난 노동자들이 회사를 무력으로 점거하고 있었다는 것도

공권력침탈을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입니다.

 

노동자를 13명이나 의도적으로 차로 밀어서 다치게 한 용역은 불구속기소가 된 상태입니다.

이 용역은 유성사장이 고용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의 위원장은 이번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가 된 상태입니다.

 

노동조합설립과 파업권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입니다.

직장폐쇄는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회사사정이 극도로 악화될 때 사장이 쓸 수 있는 법적인 권리입니다.

그러나 유성사장은 파업이 시작도 되기전에 직장폐쇄를 하였고,

경찰과 사법당국은 직장폐쇄의 적합성여부를 따지기는 커녕 공권력을 투입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헌법적 권리를 무참히 짓밟아버린셈입니다.

 

공권력침탈이 있던날 가족들도 모두 연행되었습니다.

현행범으로요. 업무집행방해랍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약하고 겁많은 제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고 있습니다.

힘이 진실이 되고 자본이 합법이 되는 너무도 분명한 이 계급사회에서

민초로서 어찌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됩니다.

 

당분간 아산평학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보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또 송구스럽습니다.

분명한 것은 제가 본연의 제업무에 완전히 돌아올 적에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더 많은 희망을 품고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 역할을 기꺼이 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고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소중한 벗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에 또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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