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해고하고, 밥도 끊고, 전기도 끊는 LG 재벌!
지금 당장 고용승계 책임져라!

대한민국의 2021년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야만으로 시작됐다. 새해 첫날, LG는 끝끝내 청소노동자 80여 명을 집단해고한 것도 모자라 식사 반입을 막았고, 전기도 끊고, 난방도 끊었다. 용역 100여 명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겁박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60대 고령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영하 10도의 한파 속에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다.

1일 저녁에는 연대온 노동자와 시민들이 도시락이라도 넣기 위해 나섰으나 용역들에 의해 회전문에 끼이고 도시락은 짓밟혔다. 용역들은 어렵사리 몇 개 집어넣은 초코파이와 우유마저 빼앗아 후문 밖으로 버리며 “배고프면 나가서 주어먹어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이런 일이 벌어지던 3시간 동안 경찰이 한 일이라고는 뒷짐지고 구경만 하다가 결국 용역의 허락을 받아 초코파이 몇 개를 넣어주는 조건으로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과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히는 상황에서도 현장에 나와 긴급구제를 하지 않았다.

어찌 이리 야만적이고 잔인할 수 있는가? 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가. LG 구광모 회장은 고모 구미정, 구훤미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지수아이앤씨로 일감을 몰아줬고, 이들은 60억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그 사이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임금꺾기, 공짜노동, 관리자들의 온갖 갑질을 당해왔다. 작년 10월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최소한의 권리를 찾고자 했으나 1년이 지나 돌아온 것은 '청소상태 미흡'을 이유로 업체변경을 통한 80명 집단해고였다.

최저임금에서 벗어나자는 요구가 집단해고가 되어 돌아오는 나라, 고용승계를 요구하자 용역깡패들을 고용해서 밥도 끊고, 전기도 끊고, 난방도 끊는 나라, 경찰은 그런 대기업 자본을 털끗하나 건드리지 못하는 나라. 이게 2021년 새해 첫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문재인은 2019년 1월, LG 구광모, 삼성 이재용 등이 참석한 기업인과의 대화 자리에서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창출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2021년 신년 메시지로는 코로나로부터 “국민 일상의 회복”을 얘기했다. 자, 여기 집단해고로 인생이 파괴된 80여 명의 청소노동자들이 있다. 어쩔텐가? 어떻게 철저히 파괴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생을 회복시킬 것인가?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할권리, 죽지않고 일할 권리, 짤리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해고되고, 구속되고, 머리가 깨지며 수없는 투쟁을 해왔다. 그럼에도 아직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쟁포로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사람대접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고 또 분노한다. 더 싸울 것이다. 자본의 야만과 잔인함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문재인의 달콤한 말도, 거대 여당 민주당의 립서비스도 아니다.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서 한발짝씩 해고없는 나라, 차별없는 평등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1년 1월 2일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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