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 세월호 참사 6주기에 부쳐

세월호 참사 6년,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시 416을 맞는다.

벌써 몇 해인가?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지 6년이다.
벌써 몇 해인가?
진상조사를 한답시고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 활동한 것이 벌써 4-5년 전의 일이다.
벌써 몇 해인가?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은폐한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고,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3년이다.

우리는 그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우리는 그 긴 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가?
부끄러움을 주체할 길이 없다.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촉구한다.
약속을 지켜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약속을!
최소한 다음 몇 가지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이라도 속시원히 밝혀 주기 바란다.

해경123정이 세월호에 있는 학생 수백 명을 외면하고 몇 명 안 되는 세월호 선원들만을 구출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 달라!
세월호 참사 다음 날 경찰 조사를 받던 세월호 선장이 왜 해경 소속 경찰관의 집으로 갔는지, 누구의 결정으로 세월호 선장이 경찰관의 집으로 가게 되었는지, 가서 무엇을 했는지 그 이유와 진실을 밝혀 달라!
세월호 선주인 청해진 해운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 그리고 이 부분이 세월호 참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 달라!
철근 과적, 선박 개조 등 선박 안전을 점검하고 감독해야 할 국정원, 해양수산부, 기무사, 항만청, 항만공사, 해운조합, 해경 등 정부 기관이 세월호 참사 발생과 구조 소홀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 밝혀 달라!

촛불정부 들어 다시 2019년 11월 11일 대검찰청 산하 '세월호 참사 의혹 특별수사단‘이 출범한 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다. 검사만 8명에 검찰 수사관까지 20여 명의 대규모 수사단이다. 대통령 기록관 압수수색,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방해, 세월호 유가족 불법 사찰, 세월호 구조 소홀 경찰 간부 기소... 말만 풍성할 뿐,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는지, 왜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속시원한 진상 규명 소식이 왜 없는가? 왜 진상을 규명하지 못하는가? 임관혁 특별수사단장이 답하라. 아니 대통령이 답하라.

부끄럽다.
세월호 참사 6년이다.
촛불 정권 3년이다.

왜?
왜 밝히지 못하는가?

대통령이 답하라.
대통령이 직접 답하라.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라.

2020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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