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교육', 진보교육감 앞에 무릎 꿇었다
무상급식 내걸고 서울·경기 등 전국 6곳에서 당선...교육의원도 대거 약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이 선물한 꽃다발을 받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권우성
곽노현

'MB교육'은 패배했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인 경쟁·학교다양화·수월성 교육이 진보진영의 무상급식·고교평준화·혁신교육에 무릎을 꿇었다. 민심은 'MB교육 심판'을 전면에 내건 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진보진영이 구축한 서울-경기-강원의 '중부권 벨트'와 전북-광주-전남의 '호남권 벨트'에 막혀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전교조 교사 징계나 일제고사 강행 등의 문제는 일선 교육청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6월 2일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서울·경기·강원·전북·광주·전남 등 총 6곳에서 승리를 챙겼다. 수치상으로 보면 10대6으로 진보가 패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진보교육감 전국 6곳 승리...'MB교육' 신뢰 무너져

 진보진영은 그동안 "서울·경기 포함 5개 시·도에서만 승리하면 'MB교육'을 아웃시킬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결국 진보는 '5+1'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서울·경기에서 승리해 진보진영은 한껏 고무돼 있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지지·대변하는 보수진영은 인천·충남·충북·대전·제주와 영남권에서 승리를 챙겼다. 수적으로는 우세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참패나 다름없다. 특히 서울·경기에서 패한 건 보수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그렇다면 진보는 어떻게 승리했고, 보수는 왜 패했을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고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곽노현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각 후보 쪽은 ▲진보의 단결과 보수의 분열 ▲보수가 내세운 '반전교조' 구도의 실패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긍정적 의제의 진보 선점 ▲'교육계 MB'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의 구속 ▲'반MB 교육'의 상징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급부상 등이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진보·보수진영 모두, 승패를 가른 가장 핵심 요인으로 보수의 분열을 꼽고 있다. 교육계만 보고 따진다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은 이제 수정돼야 할 것 같다. 진보는 일찌감치 단결해 전국 12개 시·도에 진보 교육감 단일후보를 내세웠다. 하지만 보수는 어느 곳 하나 제대로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보자. 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0일 전에 곽노현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보수는 이원희·김영숙·남승희·김성동·권영준·이상진 등 총 6명이 끝까지 남았다. 보수의 표는 주로 이원희·김영숙·남승희로 갈렸고, 세 후보의 표를 합치면 곽노현 후보를 압도한다. 

 똘똘뭉쳐 승리 챙긴 진보, 분열로 무너진 보수

 이원희 후보 측의 한 인사는 "막판까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옛말은 이제 '보수는 부패로 망하지만 분열로도 무너진다'고 수정돼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반면 진보는 막판 야당표 결집으로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선거 직전 터진 선관위의 곽 후보 공보물 미발송 사건이 역전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후보 측은 "선관위가 막판에 '엑스맨' 노릇을 하는 바람에 진보표가 무섭게 결집했다"고 말했다. 곽노현 후보 측도 "선관위의 공보물 사건이 터진 후 지지율이 크게 올랐고 결국 대역전극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3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뒤 부축을 받으며 청사로 걸어오고 있다.
ⓒ 권우성
공정택

이어 진보가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미리 긍정적인 교육의제를 선점해 화두를 던져 반향을 일으킨 반면, 보수는 이미 식상해진 '반전교조' 구도 외에 다른 것을 제시하지 못한 점도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 전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수의 반전교조 구도는 이제 신선감이 떨어졌고, 실제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조 교사와 학력과 특별한 관계가 없음이 드러났다"며 "반면 진보는 '반대' '안티' 구호에서 벗어나 무상급식 같은 좋은 정책을 내세워 유권자의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측 한 인사도 "보수는 08년 서울에서 공정택 교육감이 승리하는 등 반전교조 구도로 재미를 봤었지만, 곧바로 다음해 경기도에서 진보 김상곤 후보 승리로 이미 '반전교조 약발'은 수명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반MB 교육'의 상징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전국적으로 영향 미쳐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 권우성
김상곤
또 '교육계의 MB'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부정부패에 연루돼 구속된 것도 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면 진보에게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라는 '신상'이 나타나 새로운 교육감의 상을 직접 보여주는 등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곽노현 후보는 이런 여건을 적극 활용하며 서울에서 "공정택 부정부패 교육 청산"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또 곽 후보는 "공정택 구속과 함께 MB교육도 체포, 구속됐다"며 끝없이 공 전 교육감과 MB교육을 연결시켰다. 그러면서 곽 후보는 김상곤 교육감과 공동 행보를 이어 가며 보조를 맞췄다.

 이렇게 '교육계 MB' 공정택 전 교육감은 보수에게 부담이 됐지만, '반MB 교육'의 상징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진보의 구심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김 교육감 자신도 이번 선거에서 42%가 넘는 지지를 얻어 약 27%를 득표한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MB교육 대변자이자 정책 입안자와 겨뤄 승리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또 김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는 경기도를 넘어 서울·인천 등 전체 진보진영의 정책이 되기도 했다. 곽노현·김상곤 당선인은 투표 직전 "수도권에서 '혁신학교벨트'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MB교육 아웃'은 교육감 선거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교육의원 선거에서도 보수가 내세운 후보들은 대거 탈락했고, 진보는 서울·경기에서 모두 의미있는 승리를 챙겼다.

 교육의원도 서울·경기에서 진보가 대거 승리

 특히 지난해 6월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을 무산시켰던 경기도교육위원 중 5명은 이번 교육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는데, 강관희 당선인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다. 반면 진보가 내세운 이재삼·최창의·최철환은 승리를 챙겼다. 여기에 진보로 분류되는 조평호 당선인까지 합치면 경기도교육의원선거 7개 선거구 중 네 곳에서 진보가 승리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상곤 교육감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역시 해직교사 출신인 김형태가 승리를 확정짓는 등 8개 선거구 중 3곳에서 진보가 승리했다. 반면 보수는 8개 선거구 모두에 후보를 내세웠지만, 한학수 당선인만이 생환했을 뿐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당선을 확정 지은 뒤 "(이명박 정부의) 낡은 무한경쟁, 특권교육 대신 시민들이 미래지향의 혁신교육을 선택·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이명박 절망교육은 이제 그만'이라 적힌 현수막 앞에서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만세!"를 외쳤다. 

MB교육을 아웃시킨 진보의 포효였다. 

 

 

보수 산골 강원도에도 '진보 교육감' 떴다
[인터뷰]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자
  
▲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인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 임정훈
민병희

범민주 진보 단일후보로 전교조 강원지부장 출신인 현역 교육위원 민병희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한장수 현 교육감을 물리치고 강원도 첫 직선 교육감 당선이 확실시된다. 

 민병희 후보의 당선으로 보수일색이던 강원지역 교육계에 혁신의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교육감과 맞붙은 데다, 지역 정서 등과 맞물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민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16개 시도지역 교육감 선거 가운데 최대 이변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 춘천시 온의동에 있는 민병희 후보 선거사무실에 모여 있던 후보자와 관계자들은 2일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민 후보가 41.6%를 얻어 32.4%를 얻은 한장수 후보를 9.2%p 차이로 이긴 것으로 나타나자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7시 이후부터는 사실상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2일 오후 11시를 넘기면서 민병희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거사무소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풍물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박수를 쳤다. 최종 결과를 기다리던 민병희 후보도 손과 어깨를 들썩이며 춤사위를 보였고, 선거과정에서 함께 고생한 아내, 선거 관계자들과 포옹했다. 3일 오전 1시 30분 개표율 48.9%가 지났을 때는 민병희 후보가 13만4087표(39%)를 얻어, 11만2508표(32.7%)를 얻은 한장수 후보를 확실히 따돌렸다.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인은 "선거 시작 당시만 해도 당선 여부가 불확실했다, 새로운 교육을 하라는 강원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당선의 의미를 부여했다. 아래는 강원도 교육감 당선이 확정된 민병희 당선인과 나눈 이야기이다.

 "나의 승리라기보다 교육 변화 바라는 이들의 승리"

  
▲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인 내외 민병희 강원 교육감 당선인 부부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 임정훈
민병희

- 축하한다, 당선 소감부터 말해달라.

"강원 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도민들의 열망이 모여 당선으로 이어졌다. 나의 승리라기보다 도민들의 승리, 교육 변화를 바라는 이들의 승리다. 강원도민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공약들을 현실화 하는 작업하겠다. 도민들이 진보 민주 교육감을 뽑았더니 학교가 바뀐다는 걸 보여주겠다."

 -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교육감을 이겼다. 승리 요인과 의미는 무엇이라 보는가?

"기득권을 가지고 3선에 도전해 처음부터 지지율이 20~30%를 오가는 사람과 대결하게 됐을 때 많은 이들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올바른 정책과 도민들이 열망하는 내용을 담았고 그 정책을 설명하는 토론회와 직접 만나고 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이)진정성을 확인한 것이라 판단한다.

 (나의 당선은) 교육혁명이다. 이제는 경쟁만으로는 교육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 경쟁보다 협력, 차별이 아닌 지원과 배려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증거다.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행복감을 느끼며 공부하는 분위기 만들겠다. 성적으로 한 줄 세우기 안 된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이기는 세상을 주문한 것이다. 이제 첫 실험대에 올랐다."

 - 전교조 교사 출신으로 최초의 직선 교육감이 됐다.

"처음엔 교육위원이나 교육감이 되리라곤 생각 못했다. 독재 권력의 교육 독점 속에서 성적 때문에 스스로 목숨 끊는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려고 교사협의회(전교조의 전신)를 만들고 해직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학교는 변화가 없었다.

 교육위원을 하면서 8년 동안 학교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많은 한계를 느꼈다. 교육감이 돼야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출마했고 당선한 것이다. 다른 후보들은 관료 출신이지만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신념으로 왔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보수 측에서 반전교조 프레임을 엮어보려 했지만 안 먹혀들었다. 전교조도 자신감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가서야한다."

 - 취임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7월 취임인데 그 전에 공약이행팀을 꾸려서 제반 준비작업 할 예정이다. 교육전문가와 학계를 비롯해 시민 등이 참여하는 팀을 만들어서 취임 전에 토대를 갖출 것이다. 강원 지역은 고교 평준화가 오랜 염원이다. 전 교육감이 다수가 원하면 평준화하겠다고 약속하고 안 지켰다. 고교평준화 시행 준비부터 할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 무상급식과 초등학교 학습준비물을 학교에서 챙겨주도록 하고,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문제와 체험학습비·수학여행비 등도 계획을 세워 없앨 것이다. 교복까지도 공동구매를 통해 해결할 생각이다. 무상교육과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중요하다. 도민들이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기만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고 해결하면서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주주의를 학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게 될 것이다. 경기와 같은 형태의 혁신학교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단위 일제고사는 폐지하겠다"

  
▲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인 2일 밤 11시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 되자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인이 어깨를 들썩이며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뒤로 보이는 텔레비전 화면에는 강원도지사 당선이 확정된 이광재 후보의 인터뷰 모습이 보인다.
ⓒ 임정훈
민병희

- 취임하자마자 당장 7월에 일제고사를 시행해야 한다.

"공약한 대로 할 것이다. 전국 단위 일제고사는 표집학교만 보도록 할 것이고 강원도 단위의 일제고사는 폐지하겠다."

 - 시국선언, 정당 후원과 관련한 전교조 교사들의 징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당 후원과 관련한 것은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고 정부 여당이 진보 교육감을 막아내기 위한 선거 전략으로 한 것이다. '정치적 중립'은 정치적인 외압으로부터 막아야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모든 활동이 정치활동이다. 정치적 자유 되찾으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교사가 개인적으로 어느 정당을 지지하든 가르치는 것과 무관하다. 별 문제 없다고 본다. 교사들의 징계 여부는 법원 최종 판결 이후에 검토할 것이다."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인

- 1953년 강원도 춘천 출생

- 춘천고 졸업

- 강원대 수학교육학과 졸업

- 1974년 3월 정선여중 시작으로 2002년 8월까지 교사 근무

- 강원교사협의회 상임부회장

- 전교조 강원지부 2 · 3 · 6대 지부장

- 강원교육연구소장

- 친환경무상급식 무상교육 강원운동본부 공동대표

- 4대 강원도 교육위원

- 5대 강원도 교육위원(현)

전국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현)

- 선거기간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웃음). 예비후보 시절에 힘든 고비가 있었다. 그만 둘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슬기롭게 극복했다.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라는 확실한 신념이 있어 즐겁게 했다."

 -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자치'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감으로서 생각하는 '교육자치'란 어떤 것인가.

"진정한 자치는 교육감 1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와 소통으로 이루어진다.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강력히 집행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참여 자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교육자치'다."

 - 학부모를 비롯한 지지해준 도민들에게 인사 말씀을 해달라.

"민주진보세력과 도민들의 힘이 컸다. 선거과정에서 도민들의 채찍질도 많았다. (도민들이) 왜 그랬는지 반성하고 화합 소통하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지켜봐달라."

 

 

 

 

민주진보 교육감, 전국 6곳서 승리   -레디앙
곽노현-김상곤 후보 등 당선…“교육혁명 이뤄내겠다”

지난 2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가 전국 6개 지역에서 당선되었다. 서울은 곽노현 방송통신대 교수, 경기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강원도는 민병희 강원도 교육위원, 광주는 장휘국 광주시 교육위원, 전북은 김승환 전북대 교수, 전남은 장만채 전 순천대 총장이 승리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은  대전, 충남, 경북, 제주를 제외한 전국 12개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야권 단일후보 겪인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를 확정한바 있다.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선전

서울은 34.34%(1,459,456표)를 얻은 곽노현 민주진보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이원희 후보(33.22%, 1,411,682표)를 누르고 첫 '민주진보 서울교육감'으로 당선되었다. 한편 지난 2008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는 민주진보 후보로 출마한 주경복 건국대 교수가 38.31%(477,201표)를 득표해 공정택 후보(40.09%)에게 패한바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곽노현(서울, 왼쪽 상단), 김상곤(경기), 민병희(강원), 장휘국(광주), 장만채(전남), 김승환 민주진보 후보(전북). (사진=선관위)  

곽노현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여러분께서 행복한 교육혁명, 새로운 희망교육으로 가는 ‘새 길’을 열어 주셨다. 공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여는 소임을 맡겨 주셨다”라며 “마지막 한 명의 학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어안는 무한책임 교육을 하라는 ‘묵직한 보따리’를 저에게 맡겨 주셨다”라고 밝혔다.

곽 후보는 “4년 임기 내내 지금의 초심으로 서울시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혁명의 소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라며 “이제 새로운 철학과 원칙, 대담한 구상과 유연한 접근으로 근본과 중심까지 변화시키는 교육혁명을 이루어 내겠다”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현재 개표가 99.8% 진행된 경기는 김상곤 민주진보 후보가 42.34%(1,843,928표)를 얻어 정진곤 후보(27.16%, 1,182,954표)를 일찌감치 따돌리며 경기도 교육감 재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40.81%(422,302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울, 경기, 강원, 광주, 전북, 전남 당선

김상곤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주신 유권자님들께서 승리한 선거”라며 “이번 선거에서 수백, 수만 명의 주권자들께서 교육혁신을 명령했다.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학생․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를 차근차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들’,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라며 “우리 공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 김상곤은 ‘더욱 더 듣는 교육감’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김승환 민주진보 후보(29%, 236,945표)가 오근량 후보(28.7%, 234,664)를,전남은 장만채 민주진보 후보(54.95%, 453,760표)가 김경택 후보(22.07%, 182,265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전 10시 현재 개표가 99.9% 진행된 강원은 민병희 민주진보 후보(39.91%, 281,777표)가 한장수 후보(32.60%, 230,151표)를, 역시 같은 시각 개표가 99.9% 진행된 광주는 장휘국 민주진보 후보(39.79%, 206,264표)가 안순일 후보(24.13%, 125,095표)를 앞서며 교육감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출마한 나머지 6곳은 보수후보에 패했다. 나근형 후보(25.44%, 259,888표)가 사실상 당선된 인천(오전 10시 현재 99.9% 개표)은 이청연 민주진보 후보(인천시 교육위원)가 25.09%(256,337표)를, 임혜경 후보(20%, 271,699표)가 당선된 부산은 박영관 민주진보 후보(부산 한살림 명예이사장)가 17.2%(233,747표)를 얻어 아쉽게 2위를 했다.

김복만 후보(37.4%, 169,212표)가 당선된 울산은 장인권 민주진보 후보(전교조 울산지부장)가 26.2%(118,643표)를 얻어 3위, 이기용 후보(46.3%, 310,327표)가 당선된 충북은 김병우 민주진보 후보(충북도 교육위원)가 34.2%(229,282표)를 얻어 2위를 했다.

우동기 후보(31.3%, 269,762표)가 당선된 대구는 정만진 민주진보 후보(대구시 교육위원)가 11.1%(95,649표)를 얻어 4위, 고영진 후보(%, 표)가 당선된 경남은 박종훈 민주진보 후보(경남도 교육위원)이 %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 밖에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대전은 김신호 후보(41.6%, 240,804표)가, 충남은 김종성 후보(69.2%, 578,991표)가, 경북은 이영우 후보(%, 표)가, 제주는 양성언 후보(47.9%, 129,543표)가 교육감으로 당선되었다. 다음은 민주진보 교육감 당선자 약력이다.

곽노현 (55세)
-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교수
-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
-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 전 민주화를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김상곤 (60세)
- 경기도 교육감
- 전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 전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총장
- 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민병희 (56세)
- 강원도 교육위원
- 전국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
- 전 전교조 강원지부장
- 소양중, 봉의여중, 원통중 교사

장휘국 (59세)
- 광주시 교육위원
- 광주학생인권조례제정추진위원회 위원대표
- 지역아동센터 ‘큰솔학교’ 운영위원장
-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김승환 (56세)
-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국가인권위원회 독립성 수호를 위한 전국법학교수모임 회장
- 전 한국헌법학회 회장
- 전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장만채 (52세)
- 녹색자치포럼 공동대표
- 순천 YMCA 이사
- 전 순천대 총장
- 전 순천대 화학과 교수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교육혁신 염원하는 유권자의 승리”     -경향

“교육 혁신을 염원하는 경기도민의 승리입니다.”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연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60)는 1년여 만에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다. 2일 저녁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김 당선자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 주신 유권자님들께서 승리하신 선거다”라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김 당선자의 재선은 다른 지역의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진보 교육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또한 경쟁과 자율 만능의 ‘MB표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당선자가 추진해 전국적 의제가 된 ‘무상급식’은 최근 6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845개 학교가 새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등 앞으로도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와 자치단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자는 “교육감의 책무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꿈과 희망만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명의 주권자들께서 교육혁신을 명령한 만큼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고, 교육혁신을 염원하는 도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앞으로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학생·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또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들’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5월 취임과 함께 초등학교 무상급식 실시·혁신학교 설립·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굵직굵직한 교육 개혁을 추진했다. 또 고교 평준화 실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등 차별 없는 교육과 공교육 정상화에도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보수성향의 경기도교육위원회와 한나라당 일색의 경기도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상급식 예산이 세차례나 전액 삭감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 시국선언 교사들을 징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검찰 조사를 받는가 하면 1년여의 짧은 재임기간 중 절반 동안 표적성 감사를 받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공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앞으로 4년 유권자·학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행동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상대 △한신대 교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수원 |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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