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파격, 교육청이 활짝 열렸다   -레디앙
"무상급식, 혁신학교 반드시 이룰 것"
[현장] 재미있는 곽노현 취임식…학생, 학무모 함께 해

권위적으로만 느껴졌던 서울시교육청의 정문이 1일 오후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활짝 열렸다. 학교가 끝나자 교복을 입고 달려온 학생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하던 학부모, 참교육을 꿈꾸는 교사들이 향한 곳은 곽노현 제18대 서울시교육감의 취임식이었다.

"감옥이 아닌 학교에 가고 싶어요"

"감옥이 아닌 학교에 가고 싶어요", "등교시간이 너무 빨라요", "보충수업을 선택제로 바꿔주세요"…. 곽노현 교육감 취임식장 곳곳에 적힌 깨알 같은 소망들은 첫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기대감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311석 규모의 서울시교육청 11층 대강당은 취임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미처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한 이들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150석)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곽노현 교육감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곽노현 교육감의 취임식에 각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들이 대거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당선자 시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초정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곽 교육감의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했다. 

   
  ▲곽노현 교육감이 2부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타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이 취임식을 찾은 이유는 다양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취임식장을 찾았다고 밝힌 문 아무개 양(고1)은 “곽노현 교육감 공약 중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해서 오게 되었다”라며 “비록 선거권은 없지만, 지난 선거 때 인터넷에서 곽노현 후보의 공약을 찾아봤는데, 강제 야자 금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강제 야자 금지가 제일 맘에 들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자녀와 행사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곽노현 교육감이 그동안의 서울교육감과 많이 다른 분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오늘 교육 문제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해서 오게 되었고, 아이들에게도 기억에 남은 일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후 6시부터 취임식 뒤풀이(2부) 행사로 열린 ‘교육감과 함께하는 깨소금 토크쇼’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곽노현 교육감에게 교육 문제 등에 대한 생각, 바람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토크쇼의 주된 주제는 ‘꼴지’였다. 경쟁교육을 지양하는 민주진보 교육감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다. 초대 가수로 나온 ‘한돌’은 참석자들과 ‘꼴찌를 위하여’를 함께 부르자, 곽노현 당선자 취임준비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박재동 화백은 자리에서 일어나 “저도 전교 1등을 한 적도 있고, 전교 꼴등을 했던 적도 있다”라고 말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깨소금 토크쇼'였다 (사진=손기영 기자) 

토크쇼의 참석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지난 해에는 공부를 못해도 제 자신이 그렇게 못나 보이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고3이 되니까 선생님한테 ‘성적이 안 되니까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제 자신이 다른 친구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고, 꼴지가 된 기분이 들어 못나 보인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참석자와 함께 타악기를 두드린 교육감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수연 씨는 “아이와 정상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성적표가 나오면 둘 다 공황 상태가 된다. 그럴 때면 옆집 엄마가 와서 ‘우리 딸이 1등했다’고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토크쇼에서는 장애인 학생도 참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노현 교육감은 “오늘 정말 행복했다. ‘꼴찌를 위하여’ 노래의 가사 하나하나가 저를 일깨워줬다”라며 “학생, 학부모들의 고민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서, ‘사람이 꽃처럼 아름다워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토크쇼에서 학생,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일일이 메모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했으며, 참석자들과 함께 타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이 밖에도 2부 행사에는 가수 가야랑, 한빛 빛소리 합창단의 공연과 개그맨 노정렬 씨의 역대 대통령 성대모사, 학교 현실을 고발한 영화 ‘고死’가 상영되기도 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학생, 학부모들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 1부 행사로 열린 취임식에서, 곽노현 교육감은 행사장에 오며 소망했던 ‘꿈’을 들려주면서 취임사(☞전문보기)를 낭독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교육감 취임식에 오면서 꿈을 꾸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행복한 학교, 우리 학부모님들이 기쁜 마음으로 보내는 신나는 교실, 아이들이 보고 싶어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는 열정적인 선생님, 아이들을 쓰다듬고 선생님을 격려하고, 학부모님의 말씀을 경청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교장선생님을 꿈꾸왔습니다.”

곽 교육감은 "우리 교육의 지표를 재정립하고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할 때"라며 "교육자치 원년, 교육 대전환의 닻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획일주의 서열경쟁의 구태를 벗고, 모든 학생들이 지덕체의 건전한 인성을 함양하며, 가정적 배경과 관계없이, 저마다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고르게 배움의 보람과 성장의 기쁨을 느끼며, 우애와 환대의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곽 교육감은 또 서울교육 개혁을 위한 교육 주체들의 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국형 혁신교육, 포기 없는 책임 교육, 대물림 끊는 희망교육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런 교육, 학교는 결코 꿈만이 아니다”라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교육 당국 4대 주체가 합심하면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형 혁신학교와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에 대한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근태 전 민주당 의원, 함세웅 신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날 이주호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축하메시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취임사를 하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 (사진=손기영 기자) 

이 대통령은 축하메시지에서 “대한민국이 반세기 동안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교육의 힘 때문이었다”라며 “우리 교육은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해 선진화 교육으로 나가야 한다. 이는 교육 개혁을 통한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공교육 바로잡는데 앞장서 달라"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교육시스템의 선진화 기반을 만들어왔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온 국민의 바람”이라며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에서 공교육을 바로 잡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곽노현 교육감의 취임식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 공정택 전 교육감의 경쟁교육에 시달린 서울 시민들의 요구들이 한데 모아진 자리였다. “학교를 무지개 색으로 칠해 달라”는 한 초등학생부터 “사립학교가 이전되지 말게 해달라”는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바람까지 다양했다. 첫 민주진보 서울교육감의 취임은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교육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2010년 07월 02일 (금) 07:03:56

 

 

“일제고사 예상문제 활용을” 줄세우기 부추기는 교육청 -경향

ㆍ울산 강북교육청,
ㆍ중학교에 시험 앞두고 공문에 첨부

울산의 한 지역교육청은 중학생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관내 중학교에 평가 대비 예상문제를 배부했다. 또 울산시교육청은 새 교육감의 취임식 날 초등교 3~6학년생들에 대한 일제고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교육청이 나서서 학생들에 대한 줄세우기를 부추기고 압박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 강북교육청은 지난달 25일 관내 32개 중학교에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3~14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예상문제를 제작, 배포하니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울산 강북교육청은 공문에 국어·영어·수학 등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 5개 교과별 각 200항목의 예상문제도 첨부해 전달했다. 교육청은 또 울산의 지역청 합동평가 대비 중 1·2학년 관련문제는 추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 3년을 위해 먼저 배부된 예상문제는 울산의 지역교육청 합동평가 및 국가수준 성취도 평가 과년도 출제문항과 올해 각 학교별 1학기 중간고사 문항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교육청은 ‘평가문항을 담당교사에게 제공해 수업시간에 활용할 것, 인쇄 후 아침·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활용할 것, 정답지는 제공하지 않으므로 학교에서 적절히 대책을 세워 사용할 것’ 등을 지시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일부 학교에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1일 돌연 ‘중 3년 학력증진 및 교원지원 목적으로 제작, 배부한 평가문제 활용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어 안내한다’는 내용의 2차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은 ‘검정도서를 활용하는 교과목(영어·수학·사회 등)의 경우 각 학교가 다양한 출판사의 교과서를 사용하므로 해당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교과서의 내용을 교사가 파악해 수업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평가문항 배부의 취지’라고 밝혔다. 또 평가문항을 활용한 문제풀이식 수업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를 위한 교육과정 파행운영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강북교육청은 “평가문항 배부의 취지 전달에 착오가 있었다”면서 2차 공문 발송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전교조울산지부는 “평가문항 배부가 국가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둔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일선 학교에 좋은 성적을 내라는 압박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조용식 울산지부정책실장은 “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적으로 학력서열이 매겨지니 교육청의 이 같은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예상문제 배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니 교육청이 교묘히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김복만 신임 교육감 취임식이 벌어진 1일 지역 초등교 3~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청 단위의 일제고사를 실시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날 일제고사에 맞서 해직교사 등 교사 4명과 학생 19명, 학부모 11명 등 모두 34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체험학습에 임했다”고 말했다.   울산 |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관련기사]  교육청이 제작한 문제지 수업시간에 풀어라? -오마이뉴스

 

 

 

“서울 자율고 입시 내신 제한 해제… 특목고 전형 개선 ‘사교육’ 최소화”   -경향

ㆍ곽노현 교육감 인수위 보고서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의 내신성적 제한 비율을 해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2013년에는 외국어고 입시안이 새로 마련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준비위)는 1일 발간된 최종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 지난 한달간 검토·연구했던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서울형 혁신학교, 사교육비 경감, 외고·자사고 학교정책 대응 등 총 10개 분야에서 곽 교육감이 향후 추진할 정책과제들의 밑그림이 담겼다. 보고서는 “일부 자사고에서 입시위주 파행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며 “자사고 선발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자사고와의 협의를 통해 일반전형 선발에서 내신성적 제한 비율(현행 내신 50%)을 자율적으로 해제(또는 하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입시위주로 교육과정이 운영될 경우 학교평가에 반영해 자사고 재지정 심사시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준비위는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월 내놓은 ‘고교체제 개편안’에 따른 ‘특수목적고(외고) 정상화’ 정책을 제시했다. 준비위는 “사교육 수요 유발을 최소화한 전형방식을 개선한다”며 2011년부터 영어내신성적과 출결로 1단계를 선발하고, 자기주도 학습계획서·봉사체험활동·독서활동 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면접과 1단계 성적을 합산해 2단계를 선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외고 정상화 위원회’를 구성해 외고 선발방안과 교육과정 등에 대한 종합 점검을 하고 2013년에 새로운 외고 입시안을 마련키로 했다. 준비위는 이러한 점검을 바탕으로 설립 취지를 상실한 외고는 2013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키로 했다.

준비위는 다른 시·도 및 대학과의 협력을 위해 ‘시·도교육감협의회-대학협의체 모임 정례화’도 주요 정책 과제로 삼았다. 특히 협의체 안에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별도의 팀을 구성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다음달 중으로 시·도교육감협의회에 관련 의안을 상정키로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2011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2년 초·중학교, 2013년 초·중·고등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형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학교급별, 학교군, 지역별 수용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당초 공약했던 300개에서 줄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곽노현측 “2013년 초중고 전체 무상급식”  -동아일보

 곽노현 교육감 ‘선거법 위반’ 피소 -서울신문

 

7월 13, 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교육현장의 파행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일제고사를 반대한다는 경기교육청 산하 초등학교에서 시험봐서 때리거나 목숨걸고 일제고사 대비하자는 펼침막이 백주대낮에 등장했다. 

초등학교 2학년도 보충수업... 이건 아니죠
충북시민모임, 일제고사 반대를 넘어 교육을 고민하다
10.07.01 09:58 ㅣ최종 업데이트 10.07.01 11:02
  
충북 지역의 일제고사와 보충수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판에 많은 시민들이 호응해주었습니다. 심지어 대체 어떤 사람이 찬성을 했냐고 와서 묻는 초등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시민모임
일제고사

이러니 일찍이 교육과정 파행에 '모범'을 보여 교과부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칭찬받고 일제고사 점수가 올랐다고 선거 때 자랑하고 재선까지 된 충북은 말할 것도 없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 보충수업과 문제풀이는 기본이고 심한 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 학력상 부활, 놀토 등교가 성행하고 있다.

 시험 지옥에서 우리 아이 구출하기 위한 부모 선언 나서

 이런 현상을 보다 못한 충북 시민들이 "시험지옥으로부터 우리 아이 구출하기 충북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을 만들어서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는 "시험지옥에서 우리 아이 구출하기 부모선언" 거리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7월 6일까지 서명을 받아 도교육청에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6월 27일 청주성안길에서 시민모임이 서명을 받고 있다. 학부모는 서명하고 초등학생들도 와서 이야기하는 등 호응이 너무 좋아서 그만큼 일제고사에 고통받는 시민과 학생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충북시민모임
일제고사

흔히 일제고사 문제를 다룰 때 교사나 학생들은 싫어하지만 학부모 중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학생들이 무한경쟁에 눌리고 단순무식하게 문제풀이만 하는 파행현상을 반대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지방선거에서 6개 지역에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밑바탕에는 일제고사를 비롯해 MB교육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다.

 충북에서도 일제고사 폐지를 내건 김병우 후보가 30%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고, 특히 청주 지역에서는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에서조차 시민들의 싸늘한 반응을 알고 있고, 앞으로는 그렇게 안할 거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날마다 교육과정 파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이나 군교육청에서 겉으로는 공문을 통해 교육과정 파행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제고사 점수 순위표를 만들어 돌리고 학교마다 다니면서 학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초등학생이 1년에 11번 시험?

 이 시민모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모두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면서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노조 활동가이기도 하다. 괴산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서모 교사가 학교의 월말고사를 거부하자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모임이 만들어졌다.

 작년에는 충북도교육청이 직접 나서서 학교마다 보충수업을 강요하고 모의고사 문제지를 내려보내 문제를 푼 실적을 공문으로 직접 보고하게 했다. 시군교육청을 직접 달달 볶아 점수 올리기 좋은 체제를 만들어 놓았다. 청주교육청은 점수가 낮은 학교장을 불러다 질책을 하고 파행현상으로 점수 올린 학교사례를 우수사례라고 벤치마킹하라고 했다. 교사들은 "학교장이 교육청 가서 조인트 까인 거네"하면서 씁쓸해 했다.

 올해는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현상도 강하다. 작년에 심각한 교육과정 파행으로 일제고사 점수를 올렸을 때 교사들은 교육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교과부에서 우수교육청이라 하고 올해부터는 정보공시제를 통해 학교의 점수향상도가 나오고 학교평가에 반영한다고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학교 차원에서는 목숨 걸고 점수를 올리려고 한다.  

  
괴산의 모초등학교 6학년과 고3의 시험일정을 비교하기 위해 서모교사가마든 표이다.
ⓒ 신은희
일제고사

그래서 시험이 늘어난 현상이 당장 생겨났다. 월말고사가 생겨 다달이 시험 보고 결과를 학부모에게 알리거나 학력상을 줘서 경쟁을 시키고 있다. 횟수를 비교하니 기본이 11회이니 고등학생과 비슷하다. 여기에 도교육청에서 제공한 모의고사 시험지까지 보면 아이들은 그야말로 시험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많은 학교에서 2학년부터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시험점수를 보고하라고 하니 학급에서는 점수를 올리기 위해 학교 공식 시험 말고도 단원평가를 더 자주 하게 된다. 수업할 시간도 없는데 시험만 계속 보는 것이다. 여기에 학력상까지 주게 되니 경쟁은 극에 치닫고 있다.

 평소 생태교육과 학교폭력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서아무개 교사는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운영이 어려운 데다 월말고사를 보는 것이 아이들을 더 경쟁으로 몰아넣고 폭력이나 마찬가지라는 고민 끝에 월말고사를 거부하기로 하고 학부모에게 알렸다. 20명이 넘는 학부모가 여기에 동의했고, 월말고사는 보지 않고 중간, 기말고사만 보기로 의논했다.

 그러면서 시험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구해보자고 시민사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아고라에도 올리고 일제고사 파행현상을 조사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골에 있는 학교이지만 학부모모임을 통해 아이들 교육을 고민하고 교사들과도 협력학습을 같이 고민해나가자고 한다.

  <아고라 주소- 시험 지옥에서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sortKey=depth&bbsId=D102&searchValue=&searchKey=&articleId=136740&pageIndex=1

 학생들이 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민모임에 나오는 한 아버지는 중학생 딸이 시험을 한 달 앞둔 상태에서도 가족모임을 하지 않고 시험이 중요하다고 하는 데 놀랐다고 했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가만히 있다 보면 저절로 사회의 경쟁교육관에 젖어드는 것 같고, 딸과 시험점수만이 아니라 더 소중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모임에 나온다고 했다.

 특히 시험이나 점수 경쟁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경쟁교육을 내면화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교사나 학부모가 나서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다른 가치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새삼 학교에서 이렇게 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몰랐다고 놀라워한다. 그간 교육을 바꾸기 위해 대안교육도 고민하고 실험도 해보고 그랬는데 시민모임을 통해 학교를 정상으로 돌리고, 새로운 교육의 상에 대해서 직접 만들어가자고 하였다. 

 엄마, 친구가 점수로 보여

 초등학교 교사이자 2학년 학부모인 이모 교사는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알리거나 동의도 받지 않고 2학년부터 보충수업을 시작해서 당황했다고 한다. 학부모총회에서 학교장이 학력향상중점학교라서 보충수업을 할 거라고 해서 학부모들이 교장실에 찾아가 반대의견을 말했다.

  
한 초등학교의 평가계획이다. 2학년부터 1년에 8번 시험보고, 기말고사때는 전과목을 본다고 한다. 1학년도 2학기부터는 달마다 시험을 봐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은 커녕 수업도 제대로 안된다.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교사의 부담도 매우 클 수밖에 없다.
ⓒ 신은희
월말고사

그러나 학교는 사전 조사도 없이 학급담임들이 알림장으로 보충수업을 알려주고 일방적으로 시작했다. 학부모들이 1인 시위를 하고 항의하니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고 하는데 그나마 공지사항도 아니어서 찾기가 어렵다 보니 조회수가 50명도 되지 않는다(7월 1일 현재). 청주교육청에 항의하니 열심히 하는 학교장이 훌륭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이 학교의 학력상 기준이다. 모든 과목에서 90%이상 성취해서 과목별로 준다고 한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점수를 통지하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거기에 상까지 주고 있다.
ⓒ 신은희
학력상

더 심각한 것은 학력상이다. 90점 넘는 아이들에게 상장을 주니 이제 친구들의 점수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2학년밖에 안된 아이가 친한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 00는 왜 공부를 못하지?"하면서 친구 얼굴을 보니 자꾸 점수가 생각난다고 했단다.

 2학년이면 기본적인 내용 중심이라 점수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반에 90점 안 되는 아이들이 몇 명 되지 않는데 대부분 나이가 아직 어리거나 조금 이해가 느린 아이들이다. 사실 아이들이 시험지 낱말 뜻도 제대로 모르고 문제를 풀 나이인데 점수로 상을 주니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얼마나 상처가 크겠는가? 부모로서나 교사로서나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보충수업 해주니 학부모들은 무조건 고마운 줄 알아라?

 지난 6월 24일 시민모임에는 앞의 학교 학부모 중에 장애인인 어머니가 오셨다. 2학년인 아이가 보충수업을 받는 것이 안쓰러워 담임에게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니 보충수업을 안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나중에 사과를 해서 그래도 괜찮다고 하는데, 더 참을 수 없는 건 학교의 행태이다.

보충수업에 대해 학교장에게 항의를 하려고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전화하면 자꾸 없다고 하고 전화 달라고 하면 바빠서 못할 것이라고 하고. 게다가 학부모총회 때 학교장이 이 학교는 한부모나 장애인 학부모가 많아 학교가 이렇게 애를 쓰면 고마워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장애인 학부모를 가진 아이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무시하는 것에 인간적 모멸감까지 느꼈다고 한다. 대체 이런 건 어디에 가서 이야기해야 하느냐고 답답해하는 모습에 모두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다른 학부모들도 학교의 이런 태도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1인 시위를 하면 학교에서 나와 학부모에게 뭐라 하고 학교운영위에 있는 부모들과 이간질을 시키고 있다는 지역언론의 기사도 있었다. 교육복지투자학교인데 그 돈을 다 점수올리는 보충수업비로 쓰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험 꼭 봐야 하는 건 아니었군요

 모임에 나오는 학부모들은 교육과정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다 보니 국가수준 일제고사뿐 아니라 아이가 학교에서 보는 다른 시험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초등학교는 수행평가를 보고 생활기록부에도 서술식으로 기록하는데 시험점수가 어디에 쓰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시험만 보니 문제풀이에 집착하고 창의적인 수업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력상을 주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초등학교는 수행평가를 하고 평가결과를 서술식으로 쓰게 되어 있는데 점수를 통지하고 학력상까지 주는 건 교육과정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런 사례를 같이 알게 되니 학부모들도 일제고사나 학교의 교육과정 파행에 대처하기가 쉬워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시험과 점수에 매달리는가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정부가 일제고사를 자꾸 보게 되는 것은 학부모와 학교의 소통방식, 가정안에서의 소통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이런 건 진보교육감에게만 맡길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렇다면 정말 교육적으로 소통을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도 경험을 나누고 주변 상황도 알아보고 있다. 

 시민모임은 당장은 시험지옥으로부터 아이를 구출하자는 부모 선언도 하고 7월 일제고사를 앞두고 아이들과 가정에서부터 토론을 하고 체험학습에 가는 것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충북교육계의 교육과정 파행현상을 수집하고 바로잡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기로 했다. 우리가 바라는 교육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시민사회와 같이 만들어가자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내 아이만의 교육에 머물기 쉬운 학부모가  일제고사 반대를 넘어 진정한 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MB정부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게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전북교육감 “체험학습 승인교사 징계 안할 것”   -한겨레
“교과부 지시는 월권…일제고사 참여 학생에 맡겨야”

진보 성향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오는 13일 치러지는 전국 일제고사와 관련해 “일제고사 선택권은 전적으로 학생에게 맡겨야 한다”고 1일 밝혔다. 김 교육감은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승인한 교사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할 경우 거부하겠다고 밝혀, 교과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날 취임한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제고사 실시 여부는 교육감이 결정해야 할 권한이지, 교과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이번 전국 일제고사 참여 여부도 학생에게 맡겨야 하며,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대체 체험학습을 승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이날 전북지역 시·군 교육청에 대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런 방침은 “학생의 체험학습을 승인하는 학교장과 교사는 징계한다”는 교과부의 지시와 배치된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교과부가 체험학습을 승인한 교사 등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더라도 이를 거부하겠다”며 “오는 9·12월 실시하는 도 단위 일제고사와 시·군 교육청별로 실시하는 일제고사도 모두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학자인 김 교육감은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당비를 낸 혐의로 기소된 전북지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3명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 “법률가로서 검토한 결과, 2명은 징계 시효가 지났고, 1명은 법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위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에서 교육감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2008 서울교육감 선거 관련 항소심도 교직 박탈형

[교육희망] 7명 교사 아이들 곁 떠날 위기, 서울지부 “상고하겠다”

최대현 기자 2010.07.02 10:56

법원이 지난 2008년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송원재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 등 당시 집행부 7명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해직’에 해당하는 실형과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당시 교육감 후보였던 주경복 교수에게도 벌금 300만원을 그대로 선고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주 교수는 이같은 항소심 결과에 바로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김상철 부장판사)는 1일 열린 항소심에서 주경복 교수를 후원한 혐의로 법정에 선 송원재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과 김민석 전 사무처장에게는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이을재 전 조직국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8월을 선고했다. 이성대 전 서울지부 부위원장 등 4명은 25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1심 판결을 그대로 적용했다. 항소심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들 7명은 교단을 떠나야 한다. 이민숙 전 중등남부지회장 등 전직 지회장 13명은 지부의 방침을 따랐다는 이유로 모두 8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국가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등에 따르면 교사가 일반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를 받거나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의 선고를 받으면 당연 퇴직 된다.

재판부는 송원재 전 지부장 등이 제기한 △공소권 남용 △단체 자금 여부 △이메일 압수수색 대상 여부 등의 항소 이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주 후보를 교육감에 당선시키기 위해 부재자 투표에 나서고 교원들의 선거 독려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1심과 마찬가지로 공무원의 특정 후보 지지를 막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교육자치법을 적용해 죄를 물은 것이다.

재판부는 주 교수에 대해서는 “서울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기부금이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모금된 사실을 몰랐다고 하지만 미필적으로라도 알았을 것으로 본 원심 판단이 맞다”면서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1120만 6059원을 그대로 적용했다.

30여분에 걸쳐 재판부의 선고 발표가 나오자 재판장을 가득 메운 교사들과 지인들의 입에서는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송원재 전 지부장은 “민주시민추대 후보에 대한 괘심죄로 끝까지 복수를 하는 것 같다”며 “범죄사실이 특정적이지 않고 정황만으로 교단에서 쫓겨나게 됐다”라며 대법원 상고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 상고는 항소심 재판일로부터 1주일 안에 해야 한다.

소송 실무를 맡은 김형남 변호사는 “양형이 과하다”면서 “선거 운동을 한 것이 인정이 된다 하더라도 교직을 박탈할 정도는 아니다. 상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150만원 벌금형’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 형평성 논란

이같은 법원의 판결은 형평성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공무원으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선거운동을 한 일부 학교장에게는 벌금 80만원으로 선고해 교직을 유직할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장에게 돈을 받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공정택 전 교육감은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형을 받았다.

벌금 250만원을 받아 교직 박탈 위기에 처한 강경표 전 서울지부 사립위원장은 “법의 정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장들에게 돈을 받은 공정택 교육감과 비교해도 이건 너무 심하다”면서 “전교조 죽이기 일환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판결을 들은 뒤부터 눈물을 훔친 이민숙 서울지부 수석부위원장은 “우리가 과연 아이들 곁을 떠날 정도로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모르겠다. 알게 모르게 공정택 교육감을 지원한 학교장은 봐주기로 다 자리를 보전해 줬다”면서 “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족사관고 등 3개교 자율고로 지정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 시범학교로 운영돼온 강원 민족사관고, 서울 하나고, 울산 현대청운고 등 3개교의 시범운영 기간이 종료돼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 6곳의 자사고 시범학교 가운데 지난 4월 자율고로 전환된 경북 포항제철고, 전남 광양제철고를 포함해 5개교가 자사고에서 자율고로 바뀌었다.

나머지 1곳인 전주 상산고는 현재 자율고 지정 신청서를 교육청에 제출한 상태로, 심사를 거쳐 자율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자율고로 전환되더라도 이들 학교는 종전처럼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할 수 있고 평준화 지역이라도 자기주도 학습 전형을 통해 내신과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구체적인 입학전형 계획은 다음달 초 학교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수업료와 입학금도 종전 자사고 수준에서 결정된다.

자사고의 자율고 전환으로 현재 전국의 자율고는 지난해 지정된 25개교, 지난 4월 지정된 18개교, 이달 들어 지정된 전북 남성고, 군산중앙고, 경기 용인외고까지 총 49개교로 늘었다.

또 상산고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영종도에 신설할 예정인 하늘고(가칭)가 자율고로 지정되면 51개교로 늘어나게 된다.

 교과부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 등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자율고를 지원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이 최근 개정됨에 따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자율고를 추가 지정해 2012년까지 총 1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yy@yna.co.kr

 

 

민선교육감 시대 열렸다…15명 동시 취임 var url = document.URL;var pos = url.indexOf("AKR");var nid = url.substr(pos,20);var pos2 = url.indexOf("audio=");var nid2 = url.substr(pos2+6,1);if (nid2 == 'Y'){document.write("");document.write(" 오디오듣기");}

광주만 제외…교육감 성향별 정책 차별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15개 시도 교육감들이 1일 일제히 취임식을 하고 교육개혁과 지역 교육현안 해결을 위한 4년간의 험난한 항해를 시작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는 현 안순일 교육감의 임기가 4개월여 남아 오는 11월7일 취임한다.

이날 취임한 지역별 교육 수장은 서울 곽노현, 부산 임혜경, 대구 우동기, 인천 나근형, 대전 김신호, 울산 김복만, 경기 김상곤, 강원 민병희, 충북 이기용, 충남 김종성, 전북 김승환, 전남 장만채, 경북 이영우, 경남 고영진, 제주 양성언 교육감이다.

사상 첫 전국 동시 직선을 통해 뽑힌 이들 교육감의 취임으로 진정한 교육자치를 실현할 민선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전국 첫 직선제 여성 교육감 임혜경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당선자가 부산시교육정보원에 차려진 인수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방기사 참조>> 2010.6.9 wink@yna.co.kr

   1960년대 도입된 교육감 인선 제도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에서 1990년대 교육위원 또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선출하는 간선제로 바뀌었고, 2006년에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으로 주민 직선제가 됐다.

   진보 성향은 광주 장휘국 당선자를 포함해 곽노현, 김상곤, 민병희, 김승환, 장만채 교육감 등 6명으로 이들이 교육정책 수행과정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교육당국과 교육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취임식은 지역별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역별 출범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비롯해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지역 기관장 등이 참석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된다.

경기교육청, 기초단체장 당선자 교육지원사업 설명회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의 6.2지방선거 경기도 기초단체장 당선자 초청 교육지원사업 설명회에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단체장 당선자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0.6.23 << 지방기사 참고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전북 김승환 교육감은 취임식에 화환을 사절하고 부안 위도 초등교 전교생 25명을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다.

   김상곤 경기 교육감은 취임식에 즈음해 12만 경기 교육가족에게 편지를 발송했고 영상물 상영과 시 낭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강원 민병희 교육감은 전교조 시군 지회장과 역대 지부장을 초청했고 장애인 수화통역도 진행한다.

   곽노현 서울 교육감은 학생, 학부모와 의견을 주고받는 토크쇼를 마련했다.

우동기 "무상급식 단계적 확대"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당선자는 9일 '친환경 무상급식'을 대구시내 초ㆍ중ㆍ고교에서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0.6.9 realism@yna.co.kr

   첫 동시 직선제에 당선되고서 과거 어느 때보다 의욕적인 출발을 선언한 각 시도 교육감들은 저마다 내세운 대표 공약을 실천하고 교육현안을 해결하는데 임기 초반에 총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탈권위, 인권, 반부패'를 기치로 내건 서울 곽노현 교육감은 무상급식 예산 확보 방안을 취임 전에 발표했다.

   첫 민선 여성 당선자인 부산 임혜경 교육감은 섬세한 리더십으로 지역내 교육격차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고, 보수 성향의 대구 우동기 교육감은 '유비쿼터스 스터디 환경'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인천 나근형 교육감은 전국 학력 꼴찌라는 오명을 벗고자 동분서주하고 있고 대전 김신호 교육감은 '학력 A+' 등 8대 공약을 내세웠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6.2지방선거에서 강원도교육감에 출마해 당선된 민병희 당선자가 고교 평준화 실시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밝히고 있다. <<지방기사 참고>> 2010.6.8 hak@yna.co.kr

   울산 김복만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학교시설공단 설립을 추진한다.

   '원조 진보'로 불리는 경기 김상곤 교육감은 시민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참여협육'을 표방하며 2기 개혁에 힘을 싣고 있고, 전교조 출신 강원 민병희 교육감은 2012년 고교평준화 여부로 골몰하고 있다.

   충북 이기용 교육감은 고입연합고사 부활, 충남 김종성 교육감은 상향식 평준화, 전북 김승환 교육감은 비리척결, 경북 이영우 교육감은 명품교육, 경남 고영진 교육감은 공제형 교육자산형성 프로그램, 제주 양성언 교육감은 제주국제학교 성공을 각각 핵심 과제로 삼았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