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지난 113일 서울광장에서 공공운수노조 전회련본부, 학교비정규직노조, 여성연맹 3개 노조로 이뤄진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소속 약 2만 여명이 조합원이 모여 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오늘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 바 있으며, 마침내 오늘 파업에 돌입했다.

우리 학부모회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차별에 시달리지 않아야 교육의 질이 제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교사는 물론 다양한 직종의 비교사노동자들의 상호 협업과 분업을 통해 운영되며, 교사의 노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들 비교사노동자들의 노동이다.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비교사노동자들의 상당수는 비정규직이다. 이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른바 행정실무사와 청소원, 초등돌봄교사, 급식조리원 등등 다양한 직종으로 분포하며 교과부의 통계만으로도 그 수는 전국적으로 약 15만 명에 이른다.

파업에 나선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며 소박하기 그지없다!‘정원보장’‘직접고용’‘호봉제’‘교육공무직도입등 대부분 고용안정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주요 내용들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고용불안과 차별에 시달려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강조하건데 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차별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교육의 질은 담보될 수 없다. 실제로 그동안 반복되는 채용과 해고가 그리고 열악한 임금 등으로 인해 많은 학교비정규직들이 학교를 떠나야 했으며, 그만큼 공교육의 질은 황폐화되어 왔다.

더욱 중요하게 우리는 학교는 단지 지식만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그리고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며, 그 자체로 작은 사회이며, 민주적인 교육공동체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상태와 노동조건 그 자체가 학교의 질과 한국사회 교육의 질을 규정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언론와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들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두고 급식대란! 학사행정파행! 등 자극적인 언사만을 늘어놓을 뿐, 교육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이 교육공공성을 실현하는 기본적인 전제임을 외면하고 있다.

그렇다! 교사들의 완전한 노동3! 비교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차별없는 노동조건 그리고 정규직화! 가 이루어질 때 교육의 질 또한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부모회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과의 굳건한 연대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며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해 함께 어깨 걸고 나갈 것이다.

 

20121109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