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614.JPG [기자회견문]

 

4.24 전교조 연가투쟁 지지 학부모 기자회견

 

연가는 선생님들의 당연한 권리이며

우리 학부모들은 연가투쟁을 적극 지지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용기있게 행동하는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모범입니다.”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각양각색의 꽃들처럼 우리 아이들 모두의 미래가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바라는 우리 학부모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쟁에 나서는 선생님들을 지지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으랴. 어느 꽃인들 눈길을 주고 싶지 않으랴. 그 누구인들 사랑받고 싶지 않으랴. 그 누구인들 사랑하고 싶지 않으랴.”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처럼, 학생 한명 한명에게 시선을 맞추며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각별히 관심 갖는 분들이 전교조 선생님입니다. 일찍이 19891500여명의 해직이라는 큰 희생을 치르고 세워낸 전교조는 그동안 의로운 길을 걸어온 대가로 참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비 같은 꼿꼿한 기개로 바른 말, 옳은 행동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우리 교육의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부의 온갖 탄압과 기득권 세력의 집요한 거짓 선전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는 당당하게 살아있습니다. 불의와 부조리의 세상 속에서 양심적인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를 몸소 보여주는 전교조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모범입니다.

 

오늘 424,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에 항의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전교조가 연가투쟁에 나섭니다. 세월호 비극의 진실을 밝히고, 공무원연금의 개악을 막아내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과거 군사정권 때처럼 전교조의 존재 자체를 말살하려는 정부의 법외노조화를 막기 위함입니다. 노동자들을 더 큰 고통에 몰아넣을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중단시키기 위함입니다. 최저 임금 1만원을 제도화하여 누구나 자기 노동에 대해 최소한의 정당한 보수와 사람다운 생계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424노동자 서민 살리기 총파업은 민주노총과 수많은 노동조합, 그리고 민주와 진보를 표방하는 단체들이 함께 하는 투쟁입니다. 전교조가 동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전교조다운 행동입니다. 우리 학부모가 바라는 세상이 전교조가 지향하는 사회입니다. 선생님들이 만들려는 세상은 곧 아이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터전입니다. 따라서 우리 학부모들은 선생님들과 같은 입장에 있습니다. 우리가 전교조의 연가투쟁을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벌써부터 전교조 선생님들을 24명이나 고발하였고 일부 언론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전교조 매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든 학부모들이 연가투쟁에 반대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전교조를 비판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는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연가투쟁은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연가투쟁 당일 수업 결손이 없도록 시간표 변경 등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연가를 내는 것은 선생님들의 당연한 권리이므로 이를 침해하고 연가투쟁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교육부가 오히려 학부모들의 비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공무원연금의 개악을 저지하려는 교사와 공무원의 움직임을 철밥통 지키기,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는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공무원연금이 후퇴되지 않아 교사와 공무원이 안정적으로 교육과 공무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전교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연금과 공적연금이 공무원연금 수준으로 강화되어 국민들 모두 노후의 삶을 불안하지 않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선생님들의 투쟁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쟁입니다.

 

선생님의 언행 하나하나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대상입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의 일상적인 가르침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투쟁의 모습을 통해서도 우리 아이들은 가치 있는 것을 배웁니다. 자기의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용기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 학부모들은 정부가 고발과 징계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꼿꼿한 기개로 연가투쟁에 나서는 전교조 선생님들을 적극 지지하며, 아이들을 위한 참교육,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선생님들과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2015. 4. 22

 

전교조 연가투쟁을 지지하는 학부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