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다양성을 품어줄 수 있는 본래의 교육과정대로

2024년 단재고가 정상개교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충북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던 단재고등학교의 개교를 2025년으로 연기하고, 단재고 TF팀을 다시ㅡ3ㅡFB_IMG_1684913862507.jpg

 

조직해 ‘충북형 공립대안고등학교 설립 TF팀’이 지난 5년간 설계한 교육과정을 전면 바꾼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재고 개교를 고대하던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단재고의 교육 방향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던 시민들은 매우 당황스럽고, 허탈한 마음이다. 

 

  단재고는 입시와 경쟁으로 얼룩진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과 성찰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5년간 지역 현장교사의 연구와 헌신, 대안교육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철학과 교육과정을 완성했다. 이 계획서로 까다로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했고, 교육과정을 반영한 학교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개교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교육청은 그 취지와 과정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개교연기를 발표하며, 새로운 공교육에 대한 도민의 기대를 단숨에 무너뜨리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단재고를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짜고 주도적으로 공부하면서 사회적 공감 능력, 생태적 감성,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는 대안학교로 키워낼 계획”이라며 “단재고는 전교생 96명이 96가지 다른 교육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공부하는 곳이다. 대학·지역 사회 등과 연계한 개별·융합 수업이 자율적으로 공존할 것”이라고 이미 공식적으로 밝혔었다.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해도 공교육기관의 책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충북교육청의 결정은 공교육의 신뢰를 실추시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진정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뺏는 일이다.

 

  교육의 목적은 대학 입학에 있지 않다. 단재고는 대학입시를 위해 설립되는 학교가 아니다. 하지만 학생이 대학진학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다. 우리는 졸속 행정, 예산 낭비, 다양성 교육을 침해하는 충북교육청의 단재고 개교 연기 결정을 반대한다. 충북교육청은 스스로 만든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품어줄 수 있는 본래의 교육과정대로 2024년 단재고가 정상개교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를 위해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도 함께 힘과 마음을 모아 갈 것이다.

 

2023년 5월 24일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