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성적공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것이다?

지금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는 시험으로도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전국 단위로 아이들을 서열화시켜 일찍부터 아이들을 갈라치기 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을 실패자로 내모는 것은 더 이상 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성적표를 받아본 학부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들을 사교육시장으로 내몰 수밖에 없습니다.

일제고사·성적공개는 학교를 시험지옥으로 만들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을 올바른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오로지 시험 보는 기계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일제고사가 확대되고 성적이 공개되면 이제 학교의 선생님들은 오로지 성적 올리기 경쟁에 내몰릴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이들을 시험 잘 보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생각할 줄 알고, 제대로 자기 삶을 꾸려 나갈 줄 알고, 자기의 삶을 즐길 줄 아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일제고사·성적공개는 삼류학교, 삼류학생, 삼류학부모를 만들 것입니다.

일제고사의 성적 결과는 뻔합니다. 잘 사는 동네 학교는 성적이 높을 것이고 못 사는 동네 학교는 성적이 낮을 것입니다. 이제 가난한 우리 노동자-서민이 몰려 사는 동네의 학교는 3류 학교가 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은 3류 학생이 될 것입니다. 그나마 살만한 집 아이들은 부자 동네로 이사갈 것이고 이사할 능력이 없는 우리들만 남아 아이들의 원망을 들으면서 3류 학부모의 설움을 곱씹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학부모의 힘으로 일제고사, 성적공개를 막아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