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반교육적 학생인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이 자신의 학교 학생 등이 붙인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보자마자, 경찰에 즉시 신고하여, 경찰이 해당 학생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차마 웃지 못할 만행이 벌어졌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지금 한국사회는 이른바 대자보 바람이 불고 있다. 총체적 부정선거로 인한 민주주의 유린, 철도 등 공공부문 사유화, 청년실업 등 사회문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한 대학생의 조용하지만 묵직한 질문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는 질문에 이제 고등학생들이 답을 하고 있다.

입시경쟁교육으로 숨조차 쉬기 힘들 고등학생들이 대자보를 써서 벽에 붙였다는 것. 그 자체로 기성세대와 교사들은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또 당연히 교육자라면 당연히 학생의 용기를 격려하여야 할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이 학교의 교장은 학생을 신고함으로써 그 스스로 교육자가 아닌 국가권력의 하수인임을 드러내었다. 심지어 한 언론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교 학생 한 명 말고도 불순한 세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에 알린 것” “이 벽보는 생활지도부의 검열 도장을 받지 않고 게시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 그 스스로 학생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자인하였다.

우리 학부모회는 민주시민으로서 정당한 의사표현을 가로막고 탄압하는 반교육적 학생인권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안녕하십니까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화답하고자 한다.

그렇다! 안녕할 수 없는 세상!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만드는 세력들에 맞서 모든 양심 있는 이들이 나서야 한다. 그 길에 우리 학부모회도 당당히 함께 할 것이다.

 

2013.12.17.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