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한 성명서>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결정이며, 사회적 갈등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수 및 연구자,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 대다수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한 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입장만을 따른 교육부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바꾸는 것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헌법재판소도 ‘국정제’보다는 ‘검인정제’를, ‘검인정제’보다는 ‘자유발행제’를 채택함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으며, 2013년 유엔총회에 제출된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라는 보고서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역사 교과서 가운데 교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통제하려고 한다. 한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역사교육이 강요될 것이 뻔하다. 교과서에 대한 국가의 강력한 통제권과 감독권은 학생들의 사고력까지 획일화하고 정형화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의 잘못된 결정은 사회적 파장을 낳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반교육적 행위는 막아내야 한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강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 학부모들의 바람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다. 역사 앞에 당당한 학부모가 되기 위해 우리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을 폐기시키는 싸움을 전개해 갈 것이다.

 

 

2015. 10. 12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