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전교조 연가투쟁 지지 학부모단체 기자회견문>
 
전교조의 연가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학부모들도 침묵하지 않고, 함께 행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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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공공부문 민영화, 노동개악을 비롯한 우리사회의 참혹한 현실을 두고만 볼 수 없던 13만 명의 분노한 민중들이 지난 11월 14일 서울에 모여 총궐기로 저항했다. 하지만 박근혜정권은 평화시위를 원천봉쇄하고 살인적인 폭력으로 진압했다. 경찰의 물대포 조준사격에 쓰러진 고령의 농민은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민중의 절규는 더 커져가고 있다.
 
   우리 학부모들의 마음 역시 참담하고 무겁기만 하다. 정부와 다른 주장을 말하면 종북으로 낙인찍히고 혼이 비정상인 사람으로 취급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인데도 권력은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 한다. 불의에 저항하지 말고, 부정부패에도 눈 감으라더니 이제는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눈마저 가리려 든다. 헬조선, 흙수저에 대해 물어오는 우리 아이들에게 거짓 희망을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학부모들의 마음도 타들어간다.
 
   참담한 현실 속에서 전교조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교육노동 파탄 저지, 그리고 법외노조 탄압 저지를 위해 오는 11월 20일 연가투쟁에 나선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선생님들이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반노동・반교육 정책에 맞서 싸우겠다고 앞장서는 것이다.
 
   박근혜정권은 전교조를 법외노조화 하겠다고 밝힌 이후 끊임없는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어제 서울고등법원이 전교조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결정을 내림으로써 정당성은 전교조에게 있음이 확인되었다.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감추려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해 전교조는 국민들과 함께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교원평가제 개악을 통해 교육노동을 파탄시키려는 정부 정책은 선생님들을 권력의 노예로 부려보겠다는 기획의 일환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교육자라면 이에 당당히 맞서는 것이 당연하다. 연가 사용은 선생님들의 당연한 권리이며, 명분도 없이 무리수를 두고 있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항하는 전교조의 연가투쟁 역시 정당한 것이다.
 
   우리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연가 매도와 불법 규정, 형사 고발과 징계 협박 같은 거센 탄압을 뚫고 온 몸으로 희망을 가르치겠다며 당당하게 거리에 나서는 전교조 선생님들의 연가투쟁과 정권 불복종 운동을 적극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아울러 우리 학부모들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겠다는 결기를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 온 민주화와 참교육을 교육주체들의 힘으로 함께 꼭 지켜낼 것이다.
 
2015년 11월 17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