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일제고사를 치르자 학력 향상은 커녕 양극화만 심화됐다. 각 학교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저소득층이나 저학력 학생들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교육이 필요한 국민들이 배제당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일제고사는 양극화 확대로 귀결됐다. 시험성적 경쟁에 교육이 좌지우지되면, 각 학교는 점점 더 성적 우수자를 우대하게 되는데 성적 우수자란 결국 부자집 아이들이다.

지난 3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일제고사를 봤다. 중학교 1학년의 시험 결과가 나오던 날, 모든 언론에는 강남과 강북의 점수차를 보여주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날 시험에 참여한 영등포의 한 학생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시험이 너무 싫다. 이 시험 때문에 학원에 없던 보충도 하고 힘들어 죽겠다. 영등포 애들보다 강남이나 목동 애들이 공부를 더 잘하니까 전국에서 등수를 매겨봤자 영등포 애들이 더 떨어지는데 왜 이런 시험을 보는지 모르겠다.”


(첨부된 상상노트도 꼭 다운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