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선생님이다,

134명 돌봄교사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라!

장휘국교육감은 협력과 인권 우선의 진보적 교육 가치를 파괴하지 말라!!

 

 

학부모로서 무엇보다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돌봄교사는 비정규직이기 이전에, 교육청 의지에 가차 없이 짤리는 부품이기 이전에 선생님이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어떤 존재인지는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역임한 장휘국교육감이 더욱 잘 알 것이다. 이런 134명의 교사들을 광주교육청은 하루아침에 해고자로 만들었다.

 

해고의 과정 또한 기가 막힌다.

419일 인사위원회를 날치기로 개최하여 불과 10여분 정도 만에 134명의 돌봄교사들을 해고하는 안을 심의한 것이다. 심지어 1시간 후에는 돌봄교사 공개채용 시험안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하였다고 하니, 그 치밀함과 과감함이 폭력적인 노동자탄압을 저지른 갑을오토텍 등의 악질기업 행태를 닮았다.

광주교육청은 직접고용의 공정성을 주장하며 국어와 상식시험으로 새롭게 공개채용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돌봄교사들의 직접고용을 회피한 체, 3년간이나 불안정 근무를 강요해온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정성 운운하며 134명을 해고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광주교육청이 정말 직접고용과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다면, 우선 열악한 조건에서도 성실히 일했던 돌봄교사들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하고 또한 그들의 고용과 처우를 보장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시험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공정성이며 그동안의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이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돌려줘야 한다. 또한 미래의 노동자가 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르쳐야 한다. 약자가 고통 받지 않고, 협력하고 상생하는 세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심어줘야 한다. 따라서 134명 돌봄교사의 문제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또한 노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과 상식의 문제이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134명의 돌봄교사들과 연대하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광주교육청과 장휘국교육감은 속내가 뻔한 말장난으로, 그동안 고생한 돌봄교사들을 두 번 울리지 말고 사회적인 책임과 상식적인 사용자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17. 04. 21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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