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학부모회(이하 평학) 회원 여러분께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 하고 풍요롭고 넉넉한 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께 추석을 앞두고 인사드립니다.

 

올해 평학은 참으로 많은 투쟁을 했습니다.

특권교육, 경쟁교육 폐지, 공교육 정상화 투쟁, 국제중 비리, 부패에 국제중, 자사고 폐지

및 고교 평준화 투쟁, 6월 비교육적 일제고사 반대 투쟁, 7월 폭염과 폭우를 뚫고 진행했던 교육혁명대장정, 학비투쟁, 8월 학교 냉난방 개선,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검정취소 투쟁까지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만큼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비록 모두 성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6년간 계속된 평학의 끈질긴 일제고사 투쟁은 박근혜 정부의 6월 초등학교 일제고사 폐지를 이뤄낼 만큼 위력을 보였습니다. 평학의 위상도 투쟁 속에서 높아진 것이겠지요.

 

평학 창립 6년째, 조직적, 재정적인 현실의 어려움과 더불어 넘어야 할 산은 높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평학은 민중적 학부모운동의 새로운 전망을 만들기 위해 실천적 고민을 담금질해야 하는 시기에 와 있다고 봅니다.

쉽진 않겠지만, 7월의 교육혁명대장정을 기억해 보면 거리의 시민들에게 교육의 문제를 알리고, 학교비정규직과 간담회, 투쟁의 현장 지지방문 등의 노력들이 가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열정적으로 대장정에 참가했던 회원들은 지역을 순회하는 동안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행동하면서 어떻게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투쟁 할 것인지 실천적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더욱이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이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으로 지속되는 교육불가능, 교육불평등의 시대에 노동자. 민중의 관점을 가지고 출범했던 평학은 우리 사회 교육모순을 해결할 주체입니다. 쌍차를 비롯한 평학의 회원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고 거리에서 목숨을 건 투쟁을 목도하는 현실 앞에서 연대 투쟁하는 것은 결코 교육운동과 무관한 투쟁이 아니듯이. 충북평학의 회원들이 쌍차 동조단식에 함께 한 것을 비롯 각 지역의 회원들이 재능투쟁, 코오롱, 유성, 밀양 송전탑,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투쟁 등에 참여한 것은 우리 평등학부모회의 자부심입니다.

 

소중한 평학회원 여러분!

평학은 상반기 투쟁에 이어 부자들을 위한 특권교육이 아닌 국민의 보편적. 교육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교육의 공공성을 위해 전교조 및 교육단체들과 하반기에도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언제나 앞장서서 어려움을 감내하시는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추석 명절, 한가위 보름달처럼 환하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13918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임대표 박현숙 드림10.jpg